상명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영상학과에 재학중인 소범휘 감독의 수상작 '완벽한 커피'는 바쁜 아침에도 완벽한 한 잔을 위해 원두 15g, 물 92도 240mL라는 세세한 수치까지 맞추며 커피를 내리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주인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가 다가와 커피 향을 맡으며 웃음 띤 얼굴로 한 모금에 마셔버린다. 허탈감도 잠시, 화면은 환하게 웃는 부부의 얼굴로 전환되며 “완벽한 커피는 아내를 위한 커피”라는 내레이션이 울려 퍼진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결말은 “함께할 때 비로소 완벽한 커피가 탄생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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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 10회 커피 29초영화제’에서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대상의 영예를 안은 소범휘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화제 관계자는 “탄탄한 연출과 자연스러운 연기,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가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소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29초라는 짧은 영상 안에서도 웃음과 공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추억을 이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 ]의 커피’. 직장인의 하루 시작, 주말 아침의 여유, 여행지의 추억 등 커피와 얽힌 다양한 순간들을 담은 총 520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통합 최우수상은 성군 감독의 '아내의 커피'가 차지했다. 일반부 우수상은 정지현·배주형 감독의 '엇갈린 커피'가, 청소년부 우수상은 김민준 감독의 '보고싶은 커피'가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영화제 관계자는 "‘커피 29초영화제’는 짧지만 강렬한 영상 안에서 커피와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며 "올해도 수백 편의 작품을 통해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랑과 추억,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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