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파로 2분기는 빨간불...통신 3사 실적 지각변동 오나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16: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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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LG유플러스에 매출·영업이익 증가폭 뒤처져
2분기는 유심 교체 비용, 고객 이탈 악재 반영될 듯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SK텔레콤(SKT)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감소,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KT는 연결기준 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이익 6888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6.0% 늘었고,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각각 4.8%, 15.6% 증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USIM)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중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SKT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T는 해킹 사태로 인해 유심 교체 비용과 신규 가입 중단, 가입자 이탈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적 하락과 점유율 축소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우선 유심 교체 작업으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SKT에 따르면 유심 한 개당 원가는 4400원이며, 현재 고객 보호 차원에서 SKT가 교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12일 기준 약 159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유심 물량이 점차 확보됨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해당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SKT는 고객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킹이 발생한 지난 4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20일 동안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30만1342명로 집계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될 경우 SKT 이탈이 가속화 돼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SKT는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해킹 사태 수습 전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특히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국내 출시될 예정인다. 보통 이 시기는 통신 3사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대목이지만, SKT는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SKT는 신규가입 재개를 앞당기기 위해 당국과 협의 중이다.

 

앞서 이미 SKT는 22년간 유지해온 통신업계 1등주 자리를 KT에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SKT와 KT는 시가총액 1위를 두고 경쟁했지만, 해킹 사태 이후 SKT의 시총이 약 8000억원 증발하면서 현재는 양사 간 시총 격차가 약 2조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SKT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T는 2분기에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에 따른 마케팅수수료 감소 효과 예상되나 고객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 유심 교체 비용, 개인정보유출 관련 과징금, 향후 고객 신뢰 회복 및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가입자 모집 재개 시점 및 위약금 면제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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