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광폭 이면...한성희 대표 5연임 무리수 논란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4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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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말 기준 3조 593억 원 수주고 기록
리모델링 비중 높아 부메랑 돼 돌아올 수도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실적부진과 시공능력평가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는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보이고 있어 그 이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5연임 고지를 넘기 위해 수주 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위험성(리스크)이 낮은 도시정비사업에 광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올해 3월 20일 사명이 변경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한성희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한성희 사장이 부임한 2020년 2조 2714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한데 이어 2021년 4조 213억원, 2022년 4조 5892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며 회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기록을 2년 연속 갱신했다. 이전까지 이 회사 최고 수주기록은 2019년 달성한 2조 7413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 기준 10개 사업지에서 3조 593억 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리모델링 부문에서만 6개 사업지에서 1조 9502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정비사업으로는 ▲방배 신동아 재건축 ▲신당8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 등 4개 사업지에서 1조 1091억 원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강북3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시흥시 목감2구역 재개발 수주가 유력하다. 그 밖에 ▲여의도 한양아파트 ▲여의도 공작아파트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사업시행인가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이후’로 앞당겨진 만큼, 내년에는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알짜 사업지에서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인지도가 탑5 건설사에 뒤쳐지는 만큼 공격적인 수주 방식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이러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두고 한성희 대표가 5연임 성공을 위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CEO와 임원 임기는 1년으로 매해 재신임을 받는다. 전임 이영훈 대표는 2018년 초 취임해 2019년 말에 물러났으며 한찬건‧황태현 대표도 2연임에 그쳤다. 반면 한성희 대표는 2020년 1월 취임 이후 4연임에 성공하며 2009년 3월부터 2014년까지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 대표를 역임한 정동화 전 부회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수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한성희 대표가 4연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던 실적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지고 있어 5연임 전선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38억원에 비해 45.6% 수준으로 급락했고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전년 4위에 비해 3계단이나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 포스코이앤씨 2023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출처=건설업계]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성희 대표가 5연임을 위해 비교적 일감확보가 용이한 도시정비사업에서 실적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대표는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홍보실장(전무),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포스코건설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 사절단에서 번번이 제외되는 등 연임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 회장 라인인 한성희 대표도 연임을 위해서라면 독자행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실적과 시공능력평가 이중고가 덮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열을 올릴 수박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비사업은 수주 이후 착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성희 사장이 수주 이후 공사 과정에서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도시정비에서 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낮은 리모델링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추후 회사 실적에 악재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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