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회동,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달라"...尹측 "文 언급 대단히 유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4 14:48:57
  • -
  • +
  • 인쇄
文 "인사하고 덕담하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다른 이들 말 듣지 말라"
尹측 "참모들이 판단 흐리는 것처럼 언급 유감...인사권, 당선인 뜻 존중 상식"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회동 건과 관련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회동 논의가 진척하지 못하는 데 대해 ‘다른 이들의 말’을 지목하며 책임을 넘긴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정면반박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답해서 한번 더 말씀드린다.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언급의 배경에는 회동 조율을 위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가 이뤄지는 것과 별개로 윤 당선인의 측근들이 내놓는 메시지 탓에 회동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이들의 말’에 담긴 함의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대선 결과와 관련한 덕담을 주고받고, 논의할 게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하면 되는데 ‘윤핵관’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인사권 문제를 들고나와 그만큼 회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윤 당선인 측은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반발했다.

▲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과 관련, 문의가 많아 말씀드린다”며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권과 관련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다”라면서 “당선인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지적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T 이사회,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윤영 후보 확정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했으며,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평가결과 및 주요 이해관계

2

지식재산처, '초고속심사' 1호 특허증 수여 간담회 개최…LG엔솔 선정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지식재산처는 서울역 회의실(용산구)에서 초고속심사 시행(10월 15일) 후 최초로 등록된 제1호 특허에 대한 등록증 수여식과 초고속심사 이용 기업 간담회를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식재산처는 초고속 심사를 통해 신청 후 19일 만에 특허 결정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첨단기술 제1호)과, 신청 후 21일 만에 받은 해천케미

3

‘보이스키즈’ 출신 시영, 성탄 콘서트로 무대 복귀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어린 시절 Mnet ‘보이스키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시영이 CCM 아티스트로서 첫 성탄 콘서트를 연다. 뮤지컬 배우와 성우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오는 25일 홍대앞 가온스테이지에서 단독 콘서트 ‘Unison Time, Chapter 1’을 개최하며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간다. 2002년생인 시영은 어린 시절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