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채용은 노출이 아니라 연결”…잡코리아, 웍스피어 출범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9 16: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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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 속 채용 플랫폼 넘어 AI HR테크로 진화
더 잘 연결하는 '초개인화' 잡코리아, 웍스피어로 새판

[메가경제=정호 기자] "취업 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잡코리아가 지난 30년 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기업과 개인 모두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 취업 전선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AI가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에 대한 조언까지 제시하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이사(CEO)의 말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잡코리아는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I를 통해 일과 사람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신규 사명과 CI, '웍스피어(Worksphere)'를 공개했다. 

 

▲ <사진=메가경제>

 

웍스피어는 '일(Work)', '경험(Experience)', '영역·세계(Sphere)'를 결합한 이름이다. 기업과 구직자가 각자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보다 정밀하게 연결하는 '중계 구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잡코리아는 잡코리아·알바몬 등을 통해 지난해 기준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933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통합 회원 수는 3000만 명에 달한다.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잡코리아는 웍스피어를 통해 '초개인화' 취업 중계 플랫폼이라는 신 무기를 꺼내든 셈이다. 

 

◆ 잘 팔리는 채용상품보다 '업의 본질'

 

윤 대표는 웍스피어를 "30년간 데이터를 축적해 온 HR 테크 그룹"이라고 정의했다. 잡코리아(정규직), 알바몬(비정규직), 잡플래닛(기업 정보·평판), 나인하이어(ATS), 클릭(외국인 채용) 등 플랫폼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는 "과거에는 입사지원서를 손으로 써 우편으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며 "IMF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 중심 고용 구조가 흔들리면서 단기·파견직이 확산됐고, 구직자들은 가로수 게시판과 벼룩시장을 뒤지며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이 취업 시장의 변화상에서 1996년 설립된 잡코리아는 1998년 서비스 론칭 이후 게임잡, 알바몬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 채용 시장을 확장해 왔다. 구직자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공고가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었고, 잡코리아와 알바몬는 주요 채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대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일수록 오히려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며 "30년간 플랫폼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 <사진=메가경제>

 

잡코리아가 이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은 '초개인화'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구직자의 조건이 갈수록 세분화되는 가운데, 채용 상품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비용을 지불해도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잡코리아는 취업자의 구직 패턴과 역할에 맞춘 개인별 채용 환경을 구축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는 잡플래닛이 제시됐다. 잡코리아가 보유한 기업 정보, 지원 이력, 이력서 등 30년간 축적한 정량 데이터에 잡플래닛의 근무 경험, 조직 문화, 평가 등 정성 데이터를 결합했다.

 

실제 구성원들의 경험과 의견이 담긴 데이터는 채용 과정에서 보이지 않던 '맥락'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조직 환경과 구직자의 역량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 '스펙' 그 이상의 것…기업 위기 구원투수 'AI 헤드헌터'

 

기술적 해답으로 잡코리아가 제시한 것은 AI '컨텍스트 링크(Context Link)'다. 단순한 스펙 매칭을 넘어 합격·불합격 이력, 행동 데이터, 기업의 현재 상황과 리스크까지 다차원적으로 분석하는 추론형 AI 모델이다.

 

컨텍스트 링크는 정량 데이터 위에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 같은 정성 데이터를 결합해 구조화한다. 윤 대표는 "스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입었을 때의 착용감과 코디까지 고려하는 매칭"이라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을 넘어 회사의 미래와 개인의 가능성을 함께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컨텍스트 링크를 적용한 AI 서비스는 오는 3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스마트픽(Smart Pick) ▲탤런트 에이전트(Talent Agent) ▲커리어 에이전트(Career Agent) ▲하이어링 센터(Hiring Center) 등이다.

 

▲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이사.[사진=메가경제]

 

스마트픽은 공고 노출을 무작위로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심 가능성이 높은 구직자에게만 선별 노출하는 구조다. 파일럿 운영 결과 지원자가 거의 없던 포지션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탤런트 에이전트는 기업을 위한 AI 인재 탐색 서비스로, 기업 상황과 인재의 경력 흐름을 함께 분석해 추천한다. 커리어 에이전트는 구직자의 역량을 분석해 공고에 맞춘 이력서 작성과 합격 가능성 제고를 지원한다.

 

하이어링 센터는 정규직·비정규직·외국인 채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채용 관리 비즈니스 센터다. 공고 등록부터 지원자 관리, 채용 성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AI로 지원한다.

 

윤 대표는 "채용 시장은 더 많이 보여주는 싸움이 아니라, 더 잘 연결하는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30년간 쌓은 데이터에 경험과 문화를 더해 '될 사람'과 '될 회사'를 먼저 만나는 구조를 만들고, '일의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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