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에 ‘천무’ 5.6조 추가 수주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15: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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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현지에서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추가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의 방산 블록화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와 현지 생산 전략이 맞물리며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식‘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네번째)이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졌다.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 전용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CGR-080이 폴란드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 체결식은 2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과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폴란드 국방부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외교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폴란드에 파견해 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고, 당시 강 실장은 현지 생산 계약의 연내 체결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는 중동 지역에 방산 특사를 보내며 150억달러 이상 규모의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천무 3차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EU의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기조 속에서도 한국 방산기업이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계약식 축사에서 “이번 계약은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생산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양국 간 정치·경제·안보 협력이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1차 실행계약(약 5조원), 2024년 2차 실행계약(약 2조원)을 잇따라 체결하며 공급을 확대해왔다. 이번 3차 계약으로 폴란드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손재일 대표는 “정부의 국가적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K-방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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