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마무리 보험업계 '키워드', '법조·관료'출신 사외이사 진용 '눈길'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3-26 1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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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안건 결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 속 준법감시기능 무게감↑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주요생명·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했한 가운데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표이사 신임 사외이사 선임으로 축약된다. 특히 사외이사 교체에서는 관료·법조 출신 전문가로 대폭 교체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 최근 주요 대형보험사 중심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한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 관련해 이슈가 집중된다. [사진=각 사 제공]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각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 20일, 21일 차례로 주주총회를 진행했으며, 뒤이어 한화생명·메리츠화재, 교보생명·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주요보험사들도 연달아 개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홍원학 대표 선임을 확정했다. 홍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경력을 이어오다 삼성화재로 옮겨 대표까지 올랐다. 이번에 삼성생명 대표에 취임하면서 생·손보사 대표를 모두 역임한 보험 전문가로 발돋움하게 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임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은 인물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이문화 대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다. 이 대표는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1월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2월 친정으로 돌아와 대표로 취임했다.

 

사외이사도 변동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지난 2018년 선임돼 6년여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 전 조달청장의 후임이다. 법률 전문가인 그는 권익위원장 당시 청탁금지법 시행 및 정착에 힘써 공정경쟁 사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주주총회에서 임성열, 박순철, 정순섭 등 3명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기존 이인실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주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사회에서는 여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한화생명 이사회는 특히 타 경쟁보험사와 달리 ‘법률 전문성’을 띈 사외이사 교체 폭이 가장 컸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3명 가운데 박순철 흰뫼 대표변호사와 정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2명이 법률 전문가다. 임성열 사외이사는 예금보험공사 이사 등을 지냈다.

 

현대해상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이견 없이 가결했다. 보통주 한주 당 예정 배당금은 2063원, 배당금 총액은 1617억6911만3500원으로 결정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 회계 관련 견제와 감시기능에 무게감을 실었다는 평가다.

 

교보생명도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대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과 조대규 대표이사 2인 각자 대표 운영체제를 맞이했다.

 

DB손보 역시 같은 날, 주총을 열고 김정남 부회장과 정종표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010년 5월 D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3월 자리에서 물러난 김 부회장은 1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상무는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각각 3년이다.

 

이밖에 메리츠금융도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주목한다. 유독 법률 전문가와 검사 출신 등이 등장하는 이유가 최근 일부 보험사가 내부 리스크 관련 법적 분쟁이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현 정부 들어 보험사 내부통제·준법경영 강화 등을 꾸준히 압박해 이러한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기존에는 보험사 사외이사에 교수 출신이 많았던 것과 달리, 올해 영입된 인사들은 관료·법조계 출신들이 다수”라며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체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상황에서 보험 관련 각종 제도 및 법적 분쟁 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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