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금융당국이 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계약자인 서민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상생금융’을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생·손보협회장,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 CEO들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금감원-보험회사CEO 간담회를 열고 ‘상생금융’을 독려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3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4번째)을 비롯한 10개 보험사 CEO 및 생·손보협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 계약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재무정보는 물론 보험상품 개발·자산부채관리·판매전략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자산관리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보험계약자와 장기적 신뢰형성이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적 사회안전망으로 국민을 보호해온 보험업계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 두터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어 “단기 실적만 올리기 위한 불건전한 영업관행은 결국 보험사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며 “건전한 영업 관행을 정착켜야만 한다”고 업계에 주문했다.
보험사 CEO들과 생·손보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확대 방향에 공감하고 양 협회를 중심으로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실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디지털 전환과 보험산업 혁신과 상호 성장·발전을 위한 당면 과제와 건의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업계는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손해보험업계는 최근 양호한 손해율을 고려해 1∼2%대로 예상됐던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2%대 중반까지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데 앞서 메리츠화재에서 최대 3%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5% 수준으로 인하할 경우 보험계약자들은 총 5000억원 가량의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생명보험업계 역시 상생금융 기금 출연과 관련 금융상품 출시를 비롯해 대략 5000억원에 이르는 상생금융 지원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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