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8% 상승 "금융위기 후 13년반만에 최고"...생활물가도 5.7% 상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16: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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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전기·가스요금, 외식, 농축수산물 상승폭 확대
석유류 34.4%·가공식품 7.2%·전기료 11.0%·외식 6.6% 올라

4월 소비자물가가 4%대 후반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7%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뒤 2월(3.7%)까지 5개월 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부터 4%대를 넘어선 뒤 이달에는 상승률을 더 높였다.

4월 물가는 3월(4.14%) 보다는 0.7%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의 소폭 오름세와 함께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세가 지속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품목성질별 기여도를 보면,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 품목성질별 등락률 및 기여도. [통계청 제공]

4월 전체 물가상승률 4.8% 중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그 절반이 넘는 2.70%포인트(p)였고, 서비스는 1.68%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기여도를 합치면 4.10%포인트나 된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기여도는 1.48%포인트로 세계적인 유가상승 여파를 반영했고 가공식품은 0.62%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기여도 1.40%포인트)가 견인했고,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의 물가기여도가 0.84%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전년 동월 대비 상품 물가를 보면 공업제품이 7.8%, 서비스가 3.2%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석유류가 34.4%나 치솟았고 가공식품도 7.2%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교착상태 장기화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 등으로 높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교착상태 장기화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 등으로 높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서 오름폭(31.2%→34.4%)을 더 넓혔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8%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기료는 11.0%, 도시가스는 2.9%, 상수도료는 4.1% 각각 올랐다.

▲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3.2% 상승했다.

집세 가운데 전세는 2.8%, 월세는 1.0%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국제항공료 인상 영향 등으로 상승폭을 소폭 확대(0.6%→0.7%)했다.

개인서비스 중 원재료비 상승 영향 등으로 외식은 6.6%가 올랐다. 이는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과 같은 상승폭이다.

생선회(10.9%), 보험서비스료(10.3%), 치킨(9.0%). 공동주택관리비(4.7%) 등이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수입 쇠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 쇠고기(3.4%), 닭고기(16.6%) 등이 올랐고 파(-61.4%), 사과(-23.4%), 쌀(-9.2%), 양파(39.1%) 등은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3.6% 상승했다. 상승률은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근원물가란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58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1%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지수다.

신선식품지수는 과실, 어개류 가격상승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월 -2.2%에서 1.0%로 상승 전환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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