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대안육 사업 명암...'베러버거' 조기 단종‧타 제품은 '성장'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7-17 16:47:40
신세계푸드 대안육 '베러미트' 소시지‧미트볼 제품군 확장
이마트 관련 제품 개발 판매, 스타벅스 대안육 제품 안착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신세계푸드가 대안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주력하는 가운데 계열사 내 대체육 사용 제품 성적에서 명암이 엇갈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자회사 노브랜드버거의 대안육 제품 '베러버거'를 출시 석 달 만에 단종했다. 반면 베러버거에 들어가는 신세계푸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성장 중이고 같은 베러미트를 사용 중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푸드 제품 판매도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 단종된 '베러버거' [이미지=신세계푸드]

 

베러버거는 노브랜드버거가 빵(번)과 패티, 치즈, 소스 등 햄버거 4대 재료를 모두 100% 식물성으로 만든 비건 버거를 표방했었다. 식물성 치즈까지 넣은 버거는 전 세계에서 '베러 버거'가 최초였다. 이 버거는 출시 초기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베러버거의 패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애정을 쏟았다고 알려진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로 만들어졌다.

베러미트는 대두단백과 식물성 오일,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고기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자사가 만드는 대체육을 '대안육'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안육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2021년 고단백 대두 등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벤슨힐바이오시스템에 투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가 비건 열풍에 편승해 베러버거를 출시했다가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일찍 접은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베러버거와 베러너겟 등 대안육 제품은 일시적으로만 판매할 계획이었다는 입장이다. 약 3개월 기간 베러버거의 판매량은 약 4만 5000개로 집계됐다.


베러버거의 단종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버거 등 대안육 메뉴를 지속해 운영하기보단 소비자 반응을 먼저 검토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려 했었다"며 "베러버거가 단종된 건 맞지만 노브랜드버거 내 배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들은 꾸준히 기획될 예정이고 베러버거 후속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는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베러미트는 지난 2021년 7월 론칭 이후 콜드컷 슬라이스 햄과 식물성 런천 캔햄, 소시지 패티, 프랑크 소시지, 미트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각 사업영역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전국 점포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등 매장에서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를 첫 제품으로 출시한 이후 베러미트 활용 제품들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베러미트 버거', '베러미트 미트볼 크로아상',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 등 베러미트 베이커리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22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6일 출시한 '베러미트 피자빵'은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2000개를 넘겼다. 또한 소비자들의 재구매도 이어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급식 사업장에서 베러미트를 활용해 만든 'ESG 메뉴' 메뉴 제공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푸드 대안육의 인기는 다른 관계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6일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 중인 대안육 활용 푸드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와 '플랜트 미트 에그 포카치아', '플랜트 미트볼 수프' 등 3종이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 스타벅스의 대안육 활용 푸드 3종 [이미지=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대안육 푸드는 모든 원료가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비건 제품은 아니지만 베러미트를 주요 재료로 활용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21년 처음 식물 기반 푸드를 출시할 때부터 베러미트를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지구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퍼지며 식물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대안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안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에 약 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69억원보다 23.7% 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5년에는 27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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