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진통...영업현장에선 '공포마케팅'확산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2-19 17:32:29
메리츠화재와의 힘겨루기 속 청산·파산 여론 확산
"매각불발되면 124만 고객 강제 계약해지" 피해 우려
GA 일부 설계사, 타 사 상품 계약자들 갈아타기 의도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MG손해보험이 우선협성대상자인 메리츠화재의 인수 절차가 늦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GA영업현장에선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청산 ·파산'관련 기사 보도를 이용해 공포감을 이용한 영업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사와의 힘겨루기가 결국 고객들에게는 불안한 심리적인 요인을 끼치는 만큼 조속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MG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와의 인수 추진과정에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19일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MG손보는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사를 담당할 회계담당자,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양사 측 관계자들이 정식 참여하지 않아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파악됐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MG손보 매각을 위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MG손보 노조의 반발 등으로 실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고객DB 이관 정보 관련 이해가 크게 갈리는 양측이 실사 자료 과정에서 힘겨루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예보 측은 원활한 협상 진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예보는 "추후 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4~5월 중에 완료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G손보 매각 절차 지연으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예보는 최근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실사 진행이 되지 않아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 청산이나 파산의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 GA영업현장에 있는 일부 설계사들은 SNS채널을 통해 "매각이 불발되면 124만 고객 강제 계약해지"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부 부정적인 여론 보도를 인용하며 공포 마케팅까지 조성하는 양상이다. 

 

▲SNS채널 통해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MG손보 청산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포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들 설계사들은 "MG손보 매각 안된다면 내 돈 내고, 보험가입하고 이게 무슨 낭패인가요",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은 질병에 걸리면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계약이 해지할 때 돌려받는 해약환급금은 돌려받지 못한다"라는 자극적인 설명으로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만일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는 개인·법인 계약자 수는 1만 명을 웃돌고 그 규모도 1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자(개인·법인)는 총 124만4155명으로 집계됐다.

 

MG손보의 계약자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24만명, 보험 계약 건수는 156만건에 달한다. 실제로 청산으로 갈 경우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와 같이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되, 5000만원 초과 자산은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 원까지는 해약 환급금을 보장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 장치가 없다. 파산 시 절차에 따라 일부 파산 배당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안팎에선 일부 설계사들이 공포감을 부추겨 타 사 상품으로 계약을 갈아타게 유도하는 꼼수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은 문제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험 관련 단체들로부터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들은 기존 보험 해약에 따른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보험 재가입에도 신중해야 한다"며 "청산이나 파산절차 가능성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현실적으로 신중하게 제도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일이니 만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포마케팅을 하는 것은 매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불공정행위 규제를 강화해 이러한 공포마케팅을 강하게 근절해야 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MG손보와 인수하려는 메리츠화재와 예보 등 당국에선 인수절차에 대한 힘겨루기보다 고객을 위한 행보에 집중해야 할 것을 경고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메리츠화재 PF 검사 관련 제재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제를 둘러싼 리스크 여부 및 결과가 MG손보 인수 최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져 금융권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금융기관 검사·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18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이미 8개월이 더 지났다"는 지적을 받고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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