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스크 해소 MG손보, 금융지주들과 물밑 작업...매각 탄력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9-09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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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JC파트너스 2심 항소심 기각, 금융위원회 승소
삼정KPMG, 신한·하나금융 등 후속참여 타진 가능성 후문
24일 최종 제출 서류 마감, 30일 우선협정대상 선정‘촉각’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매각을 추진하는 MG손해보험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가운데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삼정KPMG측이 최근 잠재 원매자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은행 부문 보험 포트폴리오가 부족하거나 없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에 입찰 참여 의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MG손보의 최근 부실금융지정 취소 송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인수 의사를 보일지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하는 MG손해보험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가운데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삼정KPMG측이 최근 신한,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잠재 원매자들로 지목, 물밑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매각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메가경제 편집]

 

9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수의계약 전환방식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신한·하나금융 등 비은행 부문 보험 포트폴리오가 부족하거나 없는 금융지주들과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의 경우 2년 전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신한EZ손보가 있지만, 수익 면에서나 상품포트폴리오면에서 만족할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EZ손보는 전신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였던 시절에도 적자 길을 걸어왔다. 2022년 7월 신한금융지주 산하 보험계열사로 출범했어도 꾸준히 손실만을 누적 중이다.

 

신한EZ손보는 보험손익도 부문에서, 지난해 기준 -35억원에서 올해 -7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MG손보를 품으면 보험포트폴리오 부문에서 보강돼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 역시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손해보험계열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 면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기준 하나손보는 17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경쟁력이 약한 보험계열 부문을 키우고자 KDB생명 추가 인수에 나섰다가 자금 투입 부담에 철회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는 시장가격에서 나오는 선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두 지주사는 디지털손보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장기보험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MG손보를 인수하려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가격으로 보강할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측이 국내 금융지주들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MG손보 노조가 지난 8월 3차 공개 매각을 추진시 깜짝 인수 의향서를 낸 메리츠화재 등판에 강력히 반대하는 모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MG손보의 매각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어도 재공고 입찰에 참여한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부분으로 꼬짚는다. 메리츠화재가 인수할 시 '고용승계' 리스크 부각문제가 있으며, 사모펀드사들 역시 적절한 낙찰자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정KPMG측에서 '보험 포트폴리오 없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선포한 것으로 안다"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의 지주사들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내부에서는 내심 기대를 하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한편, MG손보 인수를 둘러싼 걸림돌로 지목된 사법리스크 분쟁은 해소됐다. 앞서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앞서 지난 6일 MG손보 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2심에서 원고 측 항소를 기각했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이지만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뒤 예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의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해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1심에서 JC파트너스가 패소했으나 항소를 진행, 이번 판결에서도 금융위 승소 결론이 났다.

 

MG손보의 최종 수의계약 참여 의향서 접수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다. 27일부터 30일 사이 수의계약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이다. 

 

MG손보 노조는 여전히 메리츠금융의 수의계약 인수 참여 도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경우 메리츠화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인수가 이뤄지면 7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협에 놓인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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