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재공고입찰과정·'예실차'부풀리기 의혹 제기
야당 민병덕·김현정 외 정무위의원들 주요의제로 '관심'
수의계약의 일정, 방식 등 공유 요구…예보 내부 논의 중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참전 관련 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노조와 갈등이 격화하며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G손보 노조가 최근 국회의원들과 접촉해 매각 과정의 의혹을 밝혀 달라는 소통을 하고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화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MG손보 매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번 국감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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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 본사와 국정감사 현장 [사진=메리츠화재, 연합뉴스] |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당 혁신당 의원이 MG손해보험 노조 사무실에 깜작 방문해 매각을 둘러싼 이슈 관련 현안을 파악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일 신장식 의원은 MG손해보험 노조가 이번 매각시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노조가 주장하는 고용승계 방안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경과와 매각과정 그리고 재공고입찰에서 메리츠화재로의 매각이 갖는 부당함 등을 먼저 공유 했다”라며 “이와 관련하여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및 금융위 피켓 투쟁 등의 활동을 진행사항도 의원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신장식 의원은 노조 의견 중 고용승계 우려를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이유와 방식 등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문제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 중 김현정,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MG손보의 매각에 필요한 이유로 ‘직원 고용승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메리츠화재의 의심스러운 행보 관련 부당한 매각 절차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조는 특히 메리츠화재가 재입찰 공고시 깜짝 참전 배경에 대해 금융당국 간 유착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불법대출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의 작년부터 특별감사를 받았다. 메리츠금융은 또 지난 7월 '부동산PF'대출 및 사업성 평가 관련 금감원 현장검사에도 착수 한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에 대한 금감원 감사와 제재결과가 1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간의 유착과 전관예우 관계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작년에 도입한 새 회계제도(IFRS17)에 의한 실적 부풀리기 의혹도 받아왔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순이익은 IFRS17을 도입한 이래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9977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에만 순이익 49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실적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상최대 실적의 배경은 장기보험은 CSM(보험계약마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SM(보험계약마진)은 예실차 관리를 통해 실적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야당에서 김현정 의원, 민병덕 의원, 박홍배 의원 등이 특히 메리츠금융과 금감원 간의 관계를 의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MG손보 매각 추진에 대한 부당한 상황들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다가오는 국정감사 때 현안 의제로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현정 의원은 "26일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메리츠금융 관련 현안 질의를 했다"라며 "금융위원장에게 메리츠화재에 대한 리스크 관련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경고조치 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MG손보의 인수 합병할 자격이 주어질 수 있는지, 없는데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건지에 대해 질의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답변사항을 주기로 한 상황"이라며 "MG손보의 정상적인 매각 절차를 요구했고, 사안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수의계약 전환 작업을 이번 주 안에 추진한다. 현재 예보는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부적으로 수의계약 전환 방식 관련 정보 해소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갑작스러운 인수 참전에 대해 반대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주 사무금융노조가 참여한 결의대회 이후 메리츠화재 인수 철수나 금융위의 공식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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