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뜬금없는 '메리츠화재' 유력 왜?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8-14 09: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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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목전 MG손보 노조 "인수 강력 반대"의사 표출
업계 '깜짝 등장 주목'…인수목적 관련 시각차 확연
인수시, CSM 확보 유리 등 '외형 성장' 영향 가능성
민원왕 꼬리표 등 부정 이미지 탈피 숨은 의도 제기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MG손해보험 재인수전에 깜짝 등판한 메리츠화재가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어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MG손보 노조가 "원수사끼리 인수를 하면 고용안전에 우려가 된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와 관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 MG손해보험 재인수전에 깜짝 등판한 메리츠화재가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각 사]

 

14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MG손보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가 빠르면 14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발표 예정인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반면, MG손보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졸속 매각우려"를 표하며 강력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메리츠화재는 진정으로 인수할 뜻이 있었다면 재공고가 아닌 예비입찰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했어야 했다"라며 "재공고 8일간의 기간 동안 절대 정상적 계산을 할 수가 없어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보험계약과 우량자산, 그리고 예금보험공사(예보)의 공적자금만을 목적에 둔 것"이라며 "직원들의 안정적 근로조건 보장과 고용 승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질타했다. 

 

앞서 MG손보는 예보가 지난 1일 재공고를 내면서 4차 인수전에 도전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8일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3차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 금융 전문 PEF JC플라워도 인수 의사를 전해왔지만, 업계 시선은 메리츠화재의 깜짝 등판에 시선이 쏠렸다. 

 

메리츠화재는 "그룹차원에서 모든 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에 가용한 모든 정보를 분석해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M&A)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M&A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 갑자기 참여한 점에 주목한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MG손보의 우량 언더라이팅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수익성 지표로 지목되는 CSM(보험계약마진)이 7000억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MG손보의 지난해 CSM은 6774억원이다. CSM은 올해 신설된 지표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CSM이 높을수록 이익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타 경쟁사들과 비교시 삼성화재의 CSM은 13조3028억원, DB손해보험 12조2000억원, 메리츠화재는 10조468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분기에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비를 4740억원 쓰기도 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인수가격 2000억원을 사용하고, 그 3배 이상의 CSM을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MG손보의 상당한 보험계약은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면서 "이는 자연히 수익 효과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메리츠화재와 MG손보의 CSM 지표를 합산하면 손보사 상위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성장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 등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MG손보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의 매각 추진 관련 딜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P&A 방식으로 자산·부채에 대한 선별적 인수가 이뤄지면 MG손보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사례처럼 청산법인으로 예보에 남게 된다. 즉 1조원 이상 예상되는 건전성 개선은 자연히 따라오는 셈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의 자본력은 손보사 중 우위에 속한다. 또 함께 인수전에 참여한 PEF(사모펀드사)들과 비교해도 자본력은 우수한 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조567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손보사 1위인 삼성화재의 뒤를 잇는 규모다. 건전성 비율을 뜻하는 지급여력비율(K-ICS)도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훨씬 웃도는 227.3%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숨은 이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리츠화재가 금감원에 그간 눈총을 받아 온 점, 민원이 유독 많았던 점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탈피 차원에서 사전에 금융당국과 물밑작업을 벌여왔다는 설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금감원의 보험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현장점검 대상이 되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0조4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 '민원왕'이라는 오명을 떠안은 상황이다. 최근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민원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손보협회 공시자료를 살펴본 결과, 메리츠화재의 민원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940건으로 전년 대비 217건(6.9%) 개선됐다. 그런데 올해 2분기의 경우 총 1387건으로 전분기 대비 4.36%증가했다. 이는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건수로 전분기(8.29건) 대비 3.27%늘어난 수치다. 나머지 경쟁사들과  비교시 KB손보 8.05건, 현대해상 7.64건, 삼성화재 5.31건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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