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입찰 무산...예보 체면 구겨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0-06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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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차례 유찰에 연내 매각 물 건너가
금융위·주관사와 함께 재매각 계획 논의전망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올해 들어 2번째인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이를 주도한 예금보험공사의 체면이 구겨지고 말았다. 이에 따라 MG손해보험 매각은 장기 표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 들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에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응찰자는 PEF(사모펀드) 한 곳뿐으로 유효경쟁원칙에 위배돼 결국 유찰됐다.


 

▲올해 들어 2번째인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이를 주도한 예금보험공사의 체면이 구겨지고 말았다. MG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무관심과 계속되는 예보와 대주주 JC파트너스간 갈등도 이번 입찰 흥행이 저조했던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예보의 주도로 진행됐던 MG손보 매각 시도가 사실상 연내 불가능해진 상황을 맞았다.

예보는 금융위원회,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과 조만간 이번 예비입찰 무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재매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번 입찰은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된 우리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의향이 없다고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

다만 예보는 예비입찰을 앞두고 모 금융그룹과 PEF에서 관심을 보여 재매각에 대한 기대를 걸었으나 결과적으로 흥행에 실패해 PEF 한 곳만 응찰하며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새 회계기준·건전성 기준에 따른 MG손보 경영실적에 따라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별로 들쑥날쑥했던 실적이 안정화될 경우 인수의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MG손보는 지난해까지 연속된 적자행진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1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후 2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투자손실이 늘어난 데 따라 3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오락가락한 MG손보 실적 기조가 시장의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금융위의 부실기관 지정에 따라 예보에서 매각 주도권을 쥐고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JC파트너스의 반발과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JC파트너스는 앞서 금융위의 부실기관 지정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또 그동안 예보의 행보를 거론하며 매각공고를 트집 잡아 지난 9월 입찰절차 속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매각 주체와 대주주간 법적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초 이미 한 차례 유찰된 MG손보 매각은 이번 입찰 무산으로 연내 매각계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에 MG손보 재매각 계획이 추진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에 나서는 예보와 제값 받기에 천착하고 있는 JC파트너스간 갈등이 누그러들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반복되는 유찰로 예보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주주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있는데다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MG손보에 상당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고려할 요인 역시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대주주 JC파트너스에서 매각을 주도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낮고 부실기관을 인수하려는 곳이 쉽게 나오기 힘들다”면서 “부실기관을 처리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의 직접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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