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MG손보 인수경쟁...PEF 참여설로 후끈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4-19 08: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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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데일리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사 예비입찰
미국계 JC플라워도 참여설, 롯데손보도 최근 접촉
긍정과 '묘한 기류'사이...흥행 향방은? '몸값'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롯데손보·MG손해보험 매각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양 보험사들에 대한 인수를 놓고 사모펀드(PEF)들이 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롯데손보·MG손해보험 매각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18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MG손보의 3차 예비입찰 참여에 사모펀드사들이 뛰어들면서 유효경쟁원칙이 성립됐다. 

 

MG손보 주관사인 예금보험공사는 앞서 지난 12일 MG손보 공개 매각 예비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사모펀드(PEF) 두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즉시 두 PEF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예보는 5월까지 PEF 두 곳에 대한 예비실사를 거쳐 6월부터 본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인수에 참여한 사모펀드는 국내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금융 전문 PEF 운용사 JC플라워로 알려졌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이승호·신승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투자회사다. 이 대표는 LIG증권과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18년에 데일리파트너스 대표직을 맡은 인물이다.

 

신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및 하나증권에서 재직한 바 있고, 이후 2015년 데일리파트너스의 모회사이자 핀테크 사업에 주력하는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하기도 했다.

 

JC플라워는 1998년 설립된 미국계 금융 전문 PEF 운용사다. 국내에선 애큐온캐피탈, 두산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 등을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완주에는 실패했다. 파운틴헤드PE는 신승현 전 MG손보 경영총괄이 설립한 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다만, JC플라워는 롯데손보 인수자 접촉에도 등장한 바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만남을 갖는 등 해외 원매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손보 잠재 매물로는 신한금융지주도 거론된 바 있다. 촉발은 지난달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업계 내부에서는 롯데손보가 신한금융과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유리한 인사를 선임해 밑밥을 깐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롯데손보 이사회는 당시 성 전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제11대 보험개발원 원장을 역임한 금융정책 ·금융감독 전문가"라며 "신한생명과 신한라이프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보험 및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경영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손보 인수설에 신한금융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손해보험'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실제로 지난달 특허청은 신한금융의 신한손해보험 상표 등록이 완료됐음을 공고했다. 신한손보는 기존 신한금융의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과 별개 브랜드다. 

 

신한금융 내부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계열사 신한EZ손보를 보강할 추가 매물을 하기 위한 작업의 수순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신한금융 내부 한 관계자는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손보사로 표방해 출발했지만 매년 적자로 인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신한금융지주로써 필수 과제로 꼽히는 상황"이라면서 "롯데손보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영입한 것도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대표를 지낸 만큼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메가경제에 공식적으로 "신한손해보험 상표 등록 무관하게 롯데손보 인수에 전혀 관심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JKL파트너스는 매각을 위해 롯데손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사 보험상품 플랫폼 오픈 등 디지털화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1분기 경과조치 적용 전 K-ICS비율은 137.7%로 나타나 건전성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MG손해보험 매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첫 보험사 공개매각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험사 매물들의 M&A 성사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보다 MG손보가 이번 인수에 먼저 성공한다면 국내 금융권 M&A시장 판도는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사모펀드사가 적격성 심사에만 통과된다면 대안이자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 보험사의 M&A 과정에서 흥행 여부는 ‘몸값’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MG손보와 롯데손보 간의 가격대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몸값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인 반면, MG손보의 경우 매각가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건전성 비율에 대한 희비는 간극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매각에 대한 이슈는 흥행을 가르는 열쇠가 '딜'과정"이라며 "원매자입장에서 양 보험사를 비교할 때 거래 방식에 대한 고민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인수 확보가 어려울 경우 매각은 금세 동력을 잃어 성가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러나 규모가 큰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매물을 들여다볼수록 몸값은 껑충 뛰고, 매도자 역시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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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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