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총 1조3000억원 …인수 기대감 증시↑
사측 "결정된 바 없어"...매각성사변수'촉각'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에 참전한 우리금융과 우선협정 체결 가능성이 제기돼 매각 성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막판 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소식에 20일 롯데손보 주가도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타면서 인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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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의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에 참전한 우리금융과 우선협정 체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각 성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막판 변수에 촉각이 곤두선다.[사진= 각 사 제공] |
이날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매각을 앞둔 롯데손해보험은 인수에 참전한 다수의 사모펀드운용사(PEF) 및 우리금융과 실사 검토 중이다. 롯데손보는 이달 말 본 입찰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에는 롯데손보가 태도를 바꿔 우리금융과 인수타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막판 협상을 벌였다는 후문도 나온다. 이는 그간 롯데손보가 높은 몸값 올리기를 지속해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행보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부 안팎에서는 우선매수권이 우리금융으로 바뀌는 반전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원매자가 원하는 우선협정을 둘러싼 가격의 경우 1조5000억선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 인수설이 솔솔 제기되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JKL 파트너스의 투자금과 내부수익률(IRR)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서 언급되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조~3조원 규모다.
이날 기준 롯데손보 시가총액의 경우 1조2000억원이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는 시장에서 보는 가격 대비 2.6배에 달한다. 통상 주가가 인수 기대감에 영향을 미치므로 50%를 가산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할인율을 계산해서 총 인수가격이 점쳐지고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롯데손보 측에서는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려진 게 없다"라며 "관련된 사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전속채널을 필두로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치열해진 장기보험 시장 속에 신계약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인보험 계약 금액의 최대 1100%의 시상금(계약 수수료 외 추가 수수료)을 내건 안내 자료도 배포했다.
롯데손보는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줄여나가고,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그 결과 순이익이 상승세를 걷고 있다.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이 512억원이었던 롯데손보는 적자 폭을 줄이면서 2021년 당기순이익 11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롯데손보가 최대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신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개선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수요에 따라 최대 1400억원으로 증액할 수 있다.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이 되는 시점에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하다.
롯데손보가 제시한 희망 금리는 6.5%~7.0%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유력 원매자와 함께 채권시장을 찾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리테일 수요를 바탕으로 롯데손보 후순위채가 성공리에 발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손보가 몸값 올리기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고 우리금융과 적정 합의를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현재 매각 가격 1조5000억원 정도 적정선이 나왔다면, 우리금융에서도 충분히 인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건전성과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5월 각 합해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혼성증권을 말한다. 자본적 안정정 요건을 충족해 금융당국은 은행의 기본자본으로 인정한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은 올해 초 15.72%에서 최근 15.90%로 높아졌다. 연달아 자본증권을 발행한 배경을 두고 롯데손보 인수 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의 내부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리금융은 무리한 가격에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신중하게 실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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