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인수 다크호스 '우리금융', '딜'성사 여부는 "글쎄"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5-03 16:47:26
'알짜'우량 매물에도 높은 몸값 때문에 "실사검토"주목
보험 계열 포트폴리오 다변화 급선무…가격 조율 관건
완주하기까지 과정 험난 "무리한 오버페이 하지 않을 것"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외 우리금융지주가 나서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보험사 매물 인수참여에 뜻을 밝히지 않아 왔기에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손보 인수전에 우리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나서면서 완주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금융권 관심이 모인다. [사진=각 사 제공]

 

3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소 2조원대 몸값’으로 꼽히는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토 결과에 따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매물 인수 관련 ‘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으면’ 들여다본다는 말로 일관해 왔다. 작년 말부터 롯데손보 인수 참여 가능성 관련 보도가 많이 됐어도 미지수라는 반응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갑자기 롯데손보 인수전으로 선회한 배경으로 보험업 부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하다는 과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우리금융은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을 합병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을 합병한 이유는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큰 규모의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있던 계열사 우리종금과 합치는 방식으로 증권업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듯, 롯데손보 매물 타진에도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자금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롯데손보 시장 가격이 약 2조 7000억~3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기에 실제 실사까지 참여해봐야 거래 성사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매각 희망가로 2조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보업계 자산규모 7위 수준에서 매각 가격이 과도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인수참여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딜’ 성사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발을 뺀 것으로 알려진다.

원매자 입장에서 2조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매각가로 지불할 경우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CET1은 11.94%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과 비교했을 때 1%P 이상 낮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손보가 우리금융을 염두해 두고 긴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자금력을 갖춘 금융지주사가 인수하는 게 오히려 롯데손보 입장에서도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부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에 적극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알짜' 우량 매물로 꼽히는 금융사의 경우 리딩뱅크 탈환에 영향을 줄 만큼 금융지주의 덩치를 키울 수 있다.

반면, 롯데손보의 사업포트폴리오와 매각 가격 등이 우리금융지주에 매력을 어필하기는 부족할 수 있어 완주하는 데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업포트폴리오나 매각 가격 면에서는 오히려 MG손해보험이 유리하다는 의견들도 많다.

롯데손보의 경우 CSM(계약) 산출에 보험사의 자의적 가정을 인정하는 회계 제도 하에서 단기간에 급격히 회사가치를 키운 만큼 손해율 리스크 우려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기보험의 부실가능성 등으로 인한 위험이 가중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현재 1조8000억원 수준의 여유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지만 롯데손보를 무리해서 인수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 단위가 아닌 수천억원대 정도까지 협상이 조율이 되지 않는 한 발을 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 인수전에는 우리금융뿐 아니라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매자들은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6월 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빠르면 상반기 내 최종 인수자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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