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수 후보자는 없으나 매각 기대감 확산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2차례 진행했던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이 무위로 끝난 가운데 내년 재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고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SCM(보험계약마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MG손보 재매각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올해 2차례 진행했던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이 무위로 끝난 가운데 내년 재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MG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
앞서 예보의 주도로 진행된 2차 매각 입찰에서는 PEF(사모펀드운영사) 한 곳만 응찰해 유효경쟁 조건을 맞추지 못했던 것과 달리 재매각에서 주인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보의 매각작업에 반기를 든 JC파트너스의 법적 대응으로 곤란했던 상황에 비해 금융당국의 행정조치가 적법했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플랜을 가동할 필요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MG손보가 올해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몇 가지 매수 메리트가 존재하고 있다. 우선 M&A시장에 손해보험사로는 유일한 매물로 국내 손보업 진출을 노리는 금융사에게는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손꼽힌다.
KDB생명과 ABL생명, 동양생명 등 시장에 출회된 생보사 매물들에 비해 MG손보는 자동차보험이란 고유 업역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추가 인허가를 내줄 계획이 없는 한 손보업 진출 채널은 M&A로 한정돼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예보에서 올해 들어 2번의 매각 실패한 만큼 잠재적 인수자로서는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유효경쟁 조건을 맞추려면 예보에서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인수자에게 유리한 유인들을 제공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MG손보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RBC비율 100%를 충족시키지 못해 당국에서 부실기관으로 지정받을 정도였던 건전성을 개선하고 실적을 올려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는 남는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의 제판분리로 위상이 높아진 GA업계와 제휴 네트워크를 대거 확대하거나 다른 금융사들과 연계를 강화할 경우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회계리스크가 해소된 올해 3분기이후 실적변화의 흐름이 내년 재매각에 결정적인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손보업 진출을 통해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교보생명이나 손보사가 없는 일부 금융그룹에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MG손보는 올해 1분기 1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곧이어 2분기에 또다시 적자를 내며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 이후 실적이 내년 MG손보 재매각의 관건이나 P&A(계약이전) 방식의 청산 등 최악의 대안보다 예보의 새 주인 찾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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