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대표단,' IRA 대응' 방미...美 의회 "개정안 통과 어려울 것"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12-09 16:43:24
  • -
  • +
  • 인쇄
중간선거 뒤 새 의회 앞둔 레임덕 회기…시간적‧정치적 문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안 통과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부에 따르면 IRA 대응을 위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정부‧국회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행정부‧의회 주요 인사를 만난 가운데 미국 의원들은 현재 레임덕 시기인 만큼 IRA 개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표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윌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함께한 모습 [사진=산업부 제공]

 

정부·국회 합동 대표단은 지난 5~9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 IRA 등과 관해 논의했다.

대표단은 방미 기간 IRA 이슈를 맡는 톰 카퍼 재무위 무역소위원장과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 수전 델베네 신민주연합 의장, IRA 개정안을 발의한 이매뉴얼 클리버 하원 세입위 의원 등을 함께 면담했다.

면담에서 대표단은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조건이 자국 생산 차량과 수입차를 차별해 한국 정부와 업계가 우려하고 있음을 알리고 해결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특히 전기차 최종 조립과 배터리에 대한 요건 완화 등의 한국 측 요구사항을 법안 하위규정에 반영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표단이 만난 대다수 상‧하원 의원들은 IRA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중간선거 이후 새 의회 임기를 앞둔 ‘레임덕 회기’ 내에는 시간상의 제약과 정치적 지형 문제로 IRA 개정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IRA는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본격적으로 발효됐다.

이 법안의 핵심은 수입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와 미국 내에서 생산(최종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를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가 배터리 광물·부품 일정 비율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직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지 않은 현대차‧기아 등이 현지 가격 경쟁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법안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25일 HMGMA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는 전기차 전용공장 HMGMA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상‧하원이 발의한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3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IRA 개정안이 만약 통과된다면 현대차그룹도 북미 전기차 양산 시점과 맞아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엔씨소프트, ‘호연’·‘블레이드 앤 소울2’ 서비스 종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게임 업계에서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엔씨소프트가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타이틀을 서비스 종료하다고 발표했다. 아이온2의 성공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타이틀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엔씨소프트는 17일 공지를 통해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순차적으로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

KIND-현대로템, ‘해외사업 공동 발굴’ · ‘상호교류’ 위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는 글로벌 철도 전문기업 현대로템주식회사(이하 현대로템)와 해외 철도사업 공동발굴 및 상호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철도 인프라 수요 증가와 신규 노선 발주 추진 움직임에 따라 KIND의 해외 인프라 사업개발 역량과 현대로템의 철

3

국토부,철도공단·철도연·건설協, ‘디지털 원팀’ … ‘디지털 전환 로드맵’ 실행력 강화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엄태영 의원이 주최하고, 철도기술연구원·(사)한국철도건설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2025 철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사업을 총괄하는 철도공단과 원천 기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