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여성리더 양성' 주도
전문가 "은행권 특화 상품 글쎄"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여성 금융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관심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자산관리(WM)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보험 외 여성 특화 금융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은행권도 여성 리더 양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른바 ‘여성 시대’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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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그룹. [사진= 각 사 제공] |
최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3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6000명 증가했다.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동일한 반면 여성은 1.1% 증가한 것이다.
또 6월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여성 특화 건강 위험'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으로 여성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여성 특화 보험사’를 내세운 보험사도 생겨났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사회 변화상에 맞춰 여성 특화 연구소 ‘라이프 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7월에는 여성 전용 건강보험상품도 출시했다. 해당 여성 건강보험은 올해 3월 신계약 매출 기준 100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만의 포지션을 찾다 보니 여성 특화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나채범 대표가 ‘여성 특화 보험사’ 브랜딩 전략을 내세웠고 시장에 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H농협생명도 지난 5월 여성 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을 출시했고 판매 한 달 만에 판매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흥국화재는 지난 5월 '무배당 흥 Good 모두 담은 여성 MZ보험'을 선보였고 신한라이프도 지난 6월 '신한건강보장보험 ONE더우먼'을 내놨다.
이달엔 현대해상과 ABL생명이 설립 이후 첫 여성 특화 상품으로 여성건강보험을 선보이면서 여성 보험시장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
은행 업계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여성 리더 육성에 나선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각각 ▲‘WE(Womans Empowerment) STAR’ ▲‘신한 쉬어로즈’ ▲‘하나 웨이브스’ ▲올 하반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예정 등을 운영하며 증가하는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힘 쏟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에서 내부 여성 인재 역량 강화나 여성 고객들을 위한 일회성 교육·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본격적인 여성 특화 서비스라고 부르기엔 미흡하다”며 “규모와 영향 면에서 금융권 전반에 파급력이 큰 은행권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상봉 한성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는 “보험료를 받는 보험사와는 달리 은행권에서 여성 특화 상품을 내놓는 것에 차별적 요소가 있어 대중적인 시각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권도 여러 여성 특화 상품을 내놨었다. 최근에는 사회 분위기와 인식이 ‘1인가구와 저출생’에 맞춰져 반려견 적금과 아이사랑 맘(MOM) 적금이 인기를 끄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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