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한진家 3세 조현민, 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12 1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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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대표에 류경표 사장 승진 이동...노삼석 ㈜한진 대표 사장 승진
이승범 한국공항 사장...박병률·권오준 전무, 진에어·정석기업 승진 이동

한진그룹 오너 일가 3세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원태 회장의 여동생이다.

▲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그룹은 12일 지주회사 및 계열사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5년 LG애드(현 HS애드)에 들어가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07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13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됐으며, 진에어·한진관광·칼호텔네트워크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일선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2018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며 폭언을 내뱉은 ‘물컵 갑질’ 사태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같은 해 부친인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고, 이듬해인 2019년 한진칼 전무로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으나 2020년 오빠인 조 회장과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이른바 ‘남매의 난’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당시 조 회장 편에 섰던 조 사장은 그해 9월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에 선임됐다. 지난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1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라섰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한진에서 종전처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물류 사업에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고,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 + Entertainment)’를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어서 친환경 물류 기반 구축,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CSV) 등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한진칼 류경표 사장과 (주)한진 노삼석 사장

 

한편, 류경표 ㈜한진 부사장은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류 사장은 그룹 핵심 물류 사업에 대한 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진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노삼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노 사장은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 확보,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등 제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한진은 종전 노삼석·류경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승범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는 진에어 대표이사 전무로,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는 정석기업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안교욱 한진관광 상무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진그룹은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이들을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 (왼쪽부터) 한국공항 이승범 사장과 진에어 박병률 전무


이외에도 한국공항 유종석 전무와 진에어 최정호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장기화된 경영 환경 악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번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항공 임원 인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실시될 예정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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