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7일 고 조양호 선대회장의 유작을 모아 전시하는 추모 사진전이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조 선대회장은 사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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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주)한진 사장(흉상 좌측) [한진그룹 제공] |
그는 지난 2009년 국내와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이에 대한 해설을 260여 페이지에 담아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 2009년 8월 유망 사진가들이 든든한 후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 사진상’을 제정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45점을 비롯해 고인의 유류품도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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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
이날 오후에 열린 개막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그룹 전·현직 임원 등이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조 전 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가졌다.
조 회장은 인사말에서 "아버지와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회고했다.
조 사장도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지가 쉬시기 위해서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외부인사로 추모사를 맡은 유승민 IOC 위원은 "조 선대회장은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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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Tian Shan Mountains, Kyrgyzstan 2009 [한진그룹 제공] |
한편,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끈 국내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경영론’을 설파하기도 했던 경영인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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