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치료제 효과, 영국 변이엔 ‘우수’·남아공 변이엔 ‘글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1 1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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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남아공 변이 감염자엔 셀트리온 치료제 투약 제한"
렘데시비르는 영국·남아공 변이에 모두 효과 확인
“광범위한 항체물질 확보”...국내서 효능 보강한 치료제 개발 중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기존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으나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능평가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실시한 효능평가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6종(S, L, V, G, GH, GR)에 우수한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중화능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다.

 

▲ 지난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연구소는 또 영국·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수준에서의 렉키로나주 효능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영국 변이주에 대해서는 기존 변이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는 중화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개발사인 셀트리온 주관으로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해외 논문을 보면 남아공 및 브라질 변이주에는 'E484K'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E484K처럼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결정적 변이가 일어난 경우 미국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았다"며 "어느 정도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이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남아공 변이주 유행지역 발 확진자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전에라도 의료진 요청이 있으면 이 항체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개발된 첫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부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또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미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영국발과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변이바이러스(S, GH, GR)뿐 아니라 영국발과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적용 범위가 넓은 새로운 항체 물질을 확보해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민간 협력을 통해 영국·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효능이 있는 광범위 항체 물질을 확보해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개발된 것보다 적용 범위가 넓은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국내‧외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 및 치료제 효능 분석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돼 사용중인 렘데시비르 등의 치료제 사용 현황도 설명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11일 0시 기준 119개 병원 4313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

또, 혈장치료제는 8일 기준으로 임상시험 목적 이외의 치료목적으로 36건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다.

개인 및 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해 혈장 공여 등록자는 현재까지 총 6598명으로, 이 중 4160명의 혈장 모집이 완료됐다. 

치료목적 사용 승인제도란 다른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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