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가성비 TV로 부상한 中 vs 프리미엄TV로 맞서는 韓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19 11:03:51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적인 TV시장의 강자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TV(75인치 이상의 큰 화면과 초고화질 TV) 시장에서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이 아닌 보급형 TV 시장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최근 30~40인치의 보급형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은 각각 934만대, 63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씩 떨어졌다. 반면 중국 TCL과 하이센스 판매량은 557만대와 37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8% 증가한 수치다.


세계가전전시회(CES) 2019 TSL 부스. [사진 = 연합뉴스]
세계가전전시회(CES) 2019 TSL 부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TCL의 도약이 눈부셨다. 중국은 물론 미국 시장 내 30~40인치대 TV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사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이 회사 30~40인치대 TV 가격은 139.99~199.99달러(약 15만 9000원~22만 6000원)에 불과하다. 55인치 4K TV도 349.99달러(약 39만6000원)에 살 수 있다. 같은 크기의 삼성 저가 모델 TV(500달러대)의 7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 수준에 TV를 파니까 다른 업체들은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은 패널 업체들이 시장에 LCD(액정표시장치)를 저가로 쏟아내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중국은 프리미엄TV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최대 프리미엄 TV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대형 TV(65~75형) 총 96개 모델 중 중국 브랜드는 불과 8개로 집계됐다. TCL(5개)과 하이센스(3개)뿐이며 창훙과 콩카, 스카이워스, 샤프는 아예 없다.


이 카테고리는 삼성전자(41개)와 LG전자(17개)의 양강 체제 속에 일본 소니(19개)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65형 '프리미엄 UHD(초고화질)'와 65형 'UHD'가 65형 이상 분야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3~4위는 LG전자 75·65형짜리 UHD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전체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지만 OLED TV 판매량은 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로 8K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섰다.


다만 중국업체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으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프, TCL, 하이얼, 창훙, 등은 8K(UHD보다 4배 선명한 해상도) T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2500달러 이상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하이센스 17배, TCL 12배, 샤프 6배로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55형을 대형 화면에 포함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나올 만큼 전세계에서 대형화 트렌드가 진행되고 있다"며 "큰 화면일수록 기술력이 더욱 요구되는 만큼 국내 제조사들이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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