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리 포함 내각·청와대 일괄 인적쇄신...새 총리에 김부겸 유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6 0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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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사퇴 맞물려 내각·청와대 동시교체...홍남기 총리대행체제
국토부 등 경제부처 4∼5곳 교체…청와대 정무수석 이철희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 방문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이 지명되면 현 정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국무총리 후보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총리 교체와 함께 4∼5곳 부처의 장관을 바꾸고 청와대 참모진까지 동시에 개편하는 일괄 인적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여권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정 총리는 최근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내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또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김 전 장관을 차기 총리로 낙점한 것으로 안다"며 "큰 변수가 없다면 내일(16일) 바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이 지명된다면 문 대통령은 결국 화합형 총리 카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경제 전문가를 발탁하거나 여성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도 예상됐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정치 성향 역시 중도 온건파로 분류돼 포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문 대통령은 총리와 함께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몇몇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5곳이 거론된다.

이번에 바뀔 경제부처 장관들은 정치인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 위주의 승진인사가 유력시된다.

기정사실화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는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교체가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 총리의 사퇴로 생기는 총리 자리 공백을 대행하며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가 유임된다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충격 회복 과정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청와대 일부 수석 및 비서관 교체도 개각과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쇄신 의지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 총리 교체·개각과 같은 날 일괄교체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 참모진 중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청와대를 떠나고, 그 자리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오전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밝히기에 앞서 지난 11일 국무총리로서 44년만에 이란을 방문했다. 총리 취임 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방문이었다.

정 총리는 테헤란 방문 기간에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법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다. 같은 날 총리 교체가 예상돼 총리로서 마지막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며 '코로나 총리'로 불려왔다.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 총리 일정도 코로나 회의로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총리직 사퇴 이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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