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앞당긴 정기 인사...코로나 이후 준비 위한 쇄신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10-02 07: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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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조직 수장 바꾼 백화점부문...이마트부문은 외부 영입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2022년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하기 위한 전략 준비도 조기에 착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예년에 비해 두달 가량 앞당긴 백화점부문은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그에 반해 과거 큰 폭의 수장 교체를 겪은 이마트부문은 외부 임원을 영입해 현 강희석 대표 체제를 뒷받침한다.
 

▲사진 왼쪽부터 손영식 신세계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 대표이사로는 전 신세계디에프 손영식 대표를 내정했다. 기존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부문으로 이동했다.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명동점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었다.

1963년 경기도 부천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2000년 MD2담당 잡화팀장, 2007년 MD3담당 상무보, 2009년 MD3담당 상무, 2012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 2014년 패션본부장 부사장보 등을 역임했다.

특히 MD담당과 상품본부장을 역임하며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4월 창립한 신세계디에프 사업 총괄 부사장 겸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2016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에 올라 면세업계 양강구도를 깨고 3위 업체로 키웠다.

대표직에 올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실적악화로 지난해 물러났다.

손 대표의 이번 화려한 부활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점쳐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부문 대표인 이길한 대표가 패션부문을 함께 담당하며 총괄대표로 내정됐고,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 내정
됐다.

이길한 총괄대표의 선임은 그동안 화장품 사업의 성장이 배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뷰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대표가 합류한 2017년 5.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8%까지 커졌다.

비디비치, 연작, 로이비,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도 마찬가지 성과.

이 총괄대표는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산티아고 지점장, 인사부장, 대만 지사장, 모스크바 지사장 등을 거쳤다.

호텔신라에서는 면세유통사업부를 거쳤으며 HDC 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코스메틱 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총괄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향후 이 총괄대표는 코스메틱·패션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된다.

기존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물러난다. 지난 2012년 12월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으며 유통계 대표 장수 CEO였던 장 대표도 세대교체 기조에 옷을 벗는다.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문석 대표는 옥션에서 영입됐다.

1968년 군산 출신이며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12월 한국피앤지 마케팅부 브랜드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버거킹 한국 지사장, 2002년 셀빅 부사장, 2003년 삼성생명 마케팅전략부 디렉터를 거쳐 2006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2014년 써머스플랫폼 대표이사, 2019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백화점부문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까지 모두 5개 조직 수장이 올해 들어 교체됐다.

그에 반해, 이마트부문은 지난 2019년 말 강희석 대표 체제 이후 대표진의 큰 폭의 변화는 덜하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을 담당할 외부 영입 임원을 대거 끌어들이며 만만찮은 준비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부 영입 보직 중 신세계건설 미래성장연구소장, 신세계아이앤씨 R&D담당 , ㈜신세계아이앤씨 신사업기획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DT전략담당, 신세계TV쇼핑 모바일담당, 신세계프라퍼티 SF담당,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SSG.com 그로스전략담당, SSG.com SCM사업담당, 온라인/신사업전략 TF 등은 미래 환경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신세계 임훈, 신세계건설㈜ 정두영 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 김낙현, 조인영, ㈜신세계디에프 양호진, ㈜신세계센트럴시티 이정철,
㈜이마트 최택원, 신세계건설㈜ 민일만, ㈜조선호텔앤리조트 조형학, ㈜신세계프라퍼티 전상진, 이형천, 전략실의 우정섭, 김선호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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