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학교 보안의 역할이 외부인 침입을 막는 수준을 넘어 시설 운영과 이용자 안전, 건물 설비 관리까지 확대되고 있다. 학교 체육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사례가 늘면서 야간과 주말에도 별도 관리 인력 없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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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스원] |
에스원은 학교시설 개방 확대에 맞춰 출입·개폐관부터 이용자 안전, 시설 이상 감지까지 통합 관리하는 학교 안전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학교 대상 안전솔루션은 ▲출입과 개·폐관, 조명·공조 등을 제어하는 '체육관 무인관리 시스템' ▲개방 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지능형 학교 안전 패키지' ▲설비 이상을 확인하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블루스캔'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시설 개방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요도 커지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학교복합시설 200개 조성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체육 수요 증가도 학교시설 개방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1회·30분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체육시설 접근성 부족'을 꼽은 비율은 31.3%에 달했다.
다만 학교 입장에서는 야간과 주말 시설 개방에 따른 관리 부담이 만만치 않다. 출입문 개폐와 이용자 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시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관리해야 한다. 교직원이 없는 야간이나 방학 기간에는 누수나 전기설비 이상 등을 즉각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에스원은 이 같은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체육관 운영에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학교 체육관 개방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시 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대신 무인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에스원은 현재 관내 3개 학교에 관련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있다.
에스원의 '체육관 무인관리 시스템'은 출입과 개·폐관을 제어하는 보안 시스템에 조명·공조 등을 관리하는 설비 제어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등록된 일정에 따라 체육관 출입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으며 조명과 냉난방 설비도 함께 제어한다. 낮에는 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 사용하다 방과 후 정해진 시간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주말이나 새벽에도 운영 일정을 미리 등록하면 별도의 관리 인력 없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
폐관 과정도 자동화했다.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 단계별 음성 안내를 통해 이용 종료를 알리고 잔류자와 시설 안전 상태를 확인한 뒤 출입문을 잠근다. 이후 감지기가 내부 움직임과 출입문 상태를 확인하고 침입이 감지되면 긴급출동으로 연계한다.
실제로 의왕의 한 중학교는 별도 관리 인력 없이 주말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개방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조명과 냉난방 설비가 작동하고 이용자가 퇴장하면 자동으로 꺼진다.
해당 학교 시설 담당 주무관은 "주말에는 당직 근무자가 없어 체육관을 개방할 때마다 부담이 컸다"며 "지금은 입력해 둔 일정표대로 출입문 개폐부터 조명 제어까지 이뤄져 인력 없이도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시설 개방이 확대되면서 이용자 안전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2025년 학교안전사고 및 보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안전사고는 22만136건으로 전년보다 8486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체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는 13만3487건으로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에스원은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학교 안전 패키지'를 통해 시설 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해당 솔루션은 ▲화재 징후 ▲위험구역 진입 ▲지정 구역 이탈 ▲일과시간 외 배회 ▲담장·교문 침입 ▲학교폭력 ▲흡연 등 7종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실험실이나 조리실 등 화재 위험이 높은 장소와 폐집기 보관구역 등 학교별 위험 지점에 맞춰 필요한 알고리즘을 선택해 적용할 수도 있다.
학교에 설치된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가 개방 시간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교육지원청에서도 영상을 원격 조회할 수 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기존 AI CCTV를 설치한 학교의 경우 별도의 카메라를 추가하지 않고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방 시간 안전관리까지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관내 학교 추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 건물 노후화에 따라 설비 관리 분야에서도 무인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사립학교 건축물 6만1251동 가운데 준공 후 40년이 지난 건물은 1만4531동으로 23.7%에 달한다.
급배수 배관 등 건축설비의 내구연한은 통상 15~20년 수준이어서 노후 학교를 중심으로 누수와 전기·기계설비 이상을 조기에 파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교직원이 퇴근한 야간이나 방학 기간에 설비 이상이 발생하면 다음 근무일까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시설 피해와 복구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후 대응보다 사전 감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원은 인천 지역 학교 60곳을 대상으로 누수 대응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별 배관 상태와 위험 요인을 점검한 뒤 급수 배관과 전기설비, 화재 수신반 등에 센서를 연결해 24시간 신호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IoT 솔루션 '블루스캔'을 통해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리자 휴대전화로 즉시 알림이 전달되고 에스원 관제센터에도 같은 정보가 접수된다. 누수로 물 자국이 나타나거나 설비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보안이 과거 교직원이 없는 시간 외부인의 침입을 감지하는 '지키는 보안'에 집중했다면, 학교시설 개방 확대와 함께 출입 관리부터 시설 운영, 이용자 안전, 설비 상태까지 관리하는 '운영형 안전솔루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이 배우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설 개방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려면 출입 관리뿐 아니라 이용자 안전과 설비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운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5년간 축적한 보안관제 역량과 AI·IoT 기술을 바탕으로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이 안심하고 문을 열 수 있는 안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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