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ETF’ 상장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0:03:31
두 종목 각각 25% 담고 만기 1년 이하 미국채 편입
위험자산 70%와 조합하면 실질 주식 비중 최대 85%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서 자산의 절반을 달러로 보유하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하되 미국 단기국채를 절반 편입해 주식 변동성을 낮추고 달러 이자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ETF(0233J0)’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25일 밝혔다.

 

▲ [이미지=미래에셋자산운용]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투자한다. 나머지 50%는 잔존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단기국채에 배분한다.

주식 부분을 두 종목에 집중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트폴리오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서다.

기존 국내 주식·채권 혼합형 ETF와 가장 큰 차이는 채권 부분이다. 국내 대표 기업과 채권을 결합한 기존 관련 상품이 원화 채권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 ETF는 채권 자산 전체를 미국 단기국채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50%가 달러자산이 된다.

즉 투자자는 하나의 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50%, 미국 단기국채에 50% 투자하는 효과를 얻는다.

달러자산을 섞은 이유는 국내 주식과의 자산배분 효과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질 때 국내 주가 하락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달러 가치 상승이 주식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수준이다. 직전 고점인 1561원과 비교하면 약 12% 낮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환율이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장기적으로 달러자산을 편입하려는 투자자의 가격 부담도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단기국채의 이자수익도 환율 변동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 기준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은 3.82%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현재 환율과 단기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 1329원까지 하락하더라도 미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80원에서 1329원까지는 약 3.7%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자산 자체의 원화 환산가치가 이 정도 떨어지더라도 약 3.82%의 채권 이자수익이 이를 보완한다는 계산이다.

미국채 가운데서도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장기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 하락폭도 커진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인 듀레이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ETF는 잔존만기를 최대 1년으로 제한해 장기 미국채보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낮췄다.

금리 방향에 베팅해 채권 가격 상승을 노리기보다 단기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확보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에 무게를 둔 셈이다.

미국 단기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매월 지급하는 분배금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분배금 규모는 시장금리와 운용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금 투자자에게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일반적으로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을 전체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안전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상품에 배분해야 한다.

이번 ETF는 주식 비중을 50%로 제한한 채권혼합형 상품이어서 퇴직연금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퇴직연금의 실질적인 주식 노출도를 70%보다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자산 100 가운데 70을 주식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30을 이번 ETF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이번 상품에 투자한 30 가운데 절반인 15가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된다.

전체 퇴직연금 자산 가운데 주식에 노출되는 금액은 기존 70에 15를 더한 85가 된다. 실질적인 주식 익스포저를 최대 85%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상품의 투자성과를 좌우하는 축은 세 가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미국 단기국채 금리, 원·달러 환율이다.

김동명 본부장은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ETF’는 퇴직연금의 장기적인 노후 준비를 고려해 원화자산과 함께 달러자산을 보유하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추구한다”며 “퇴직연금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국내 대표기업의 성장성과 달러자산을 함께 확보하려는 장기 연금 투자자에게 효과적인 자산배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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