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정보검색·예약·언어 장벽 낮출 스타트업 모집…9월 9일까지 접수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0:52:24
‘내 손안에 서울’ 공모전 게시판 통해 모집
실제 관광객 대상으로 사업성 검증·총 1억 원 지원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K팝·K뷰티에 이어 사찰과 한방 등 한국 고유의 문화·웰니스 자원을 외국인 관광콘텐츠로 키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이 정보 검색과 예약, 언어 소통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실제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성까지 검증한다.


서울시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관광스타트업 상생협력’ 사업에 참여할 관광새싹기업(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 2026 서울관광스타트업 상생협력 공모전 포스터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관광스타트업 상생협력은 스타트업이 민간기관이 보유한 관광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제 관광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올해 핵심 분야는 사찰과 한방이다. 템플스테이와 명상 등 한국 전통·정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찰과 최근 웰니스 관광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방에 스타트업의 기술을 접목한다.

서울시가 두 분야에 주목한 것은 서울 관광이 유명 관광지 방문이나 쇼핑을 넘어 현지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분석한 결과 명동·동대문과 강남권이 쇼핑·의료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동시에 홍대와 성수 등 서울의 일상과 로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방문과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문화와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서울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것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의 배경이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 한 달에만 136만 명으로 당시 역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7월 누적 관광객도 828만 명에 달했다.

관광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금액은 5조 6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 동안 소비액은 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관광정책도 단순 방문객 확대에서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콘텐츠 확보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관광체육국 주요 업무계획에서도 개별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확충하고 의료·웰니스 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 특화관광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찰과 한방에 AI를 접목하는 이번 사업 역시 기존 관광자원을 외국인이 개별적으로 예약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타트업이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사찰 분야에서는 외국인이 사찰음식이나 템플스테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검색·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AI를 활용해 사찰과 불교문화에 대한 관광해설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사찰에 관심을 가져도 개별 사찰의 프로그램과 이용 방법을 찾고 예약하는 과정에서 언어 장벽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다.

한방 분야에서는 한방의료와 건강체험을 관광 일정과 결합한 맞춤형 웰니스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관광객의 건강 관심 분야와 선호도 등을 분석해 개인별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안 가능하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도심 힐링 공간과 전통 한방 체험, 건강한 먹거리, K뷰티 등을 대상으로 ‘서울 뷰티웰니스 관광 100선’ 발굴에 나서는 등 웰니스 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기존 관광자원을 선정·홍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스타트업 기술을 접목해 외국인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선정된 기업은 제안서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민간 협력기관과 세부 사업모델을 확정한 뒤 실제 서울 관광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한다.

개념검증은 개발한 서비스가 실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과정이다. 외국인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면서 예약 과정이 편리한지, 다국어 안내가 제대로 제공되는지, 실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상품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수정해 일회성 시범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1억 원 규모의 실증사업비를 지원한다. 전문 액셀러레이터의 보육 프로그램도 연계해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증 이후에는 서울시 공식 홍보채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지원한다. 실제 관광상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지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기존 민간 공간에 관광스타트업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의 사업을 진행했다.

굿럭컴퍼니는 CJ CGV와 협력해 영화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가방 보관과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호텔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 무거운 짐을 들고 관광해야 하는 불편을 기존 영화관 공간을 활용해 줄이는 방식이다.

페이브먼트(옛 셀레트립)는 아모레성수와 협업해 K팝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간·콘텐츠 도슨트 투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상업시설을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설명하고 경험하는 관광콘텐츠로 바꾼 사례다. 올해는 이러한 방식을 전통문화와 웰니스 영역으로 확대한다.

공고 마감일인 9월 9일 기준 창업 7년 이내 개인 또는 법인 사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다음 달 9일 오후 5시까지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절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로 진행한다. 협력 민간기관과 창업기획가, 관광·산업 전문가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사업 타당성과 수행 역량, 지속가능성, 지역관광 기여도 등을 평가한다.

관건은 실증 이후에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공공 지원을 받아 단기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아야 사업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장기적인 관광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이미 인지도가 높은 K팝과 K뷰티를 넘어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찰의 전통문화와 한방의 웰니스 요소에 AI·다국어 예약 등 기술을 접목하려는 이번 사업의 성과도 실제 외국인 이용률과 사업 지속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연결해 외래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모델”이라며 “사찰, 한방 등 한국 고유의 관광콘텐츠에 차별화된 기술을 더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서비스로 발전시킬 역량 있는 스타트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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