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무, 홈페이지 개편 통한 주주 의결권 위임 호소...주총 준비에 매진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노조, 연이어 박철완 상무 규탄 나서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그룹 계열사 노조들까지 일제히 박찬구 회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철완 상무 규탄에 나서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 노동조합은 16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두 회사는 모기업인 금호석화가 각각 50%씩 지분을 확보한 우량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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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
두 노조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10여년 전 박삼구 전 회장 무리의 무모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로 결국 금호그룹은 갈갈이 찢겨져 나갔다"며 "우리 화학 2개사 노동자 및 금호석유화학의 노동자들은 그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 당시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이 쫓겨난 틈을 노려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입사해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섰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룹 재건의 명목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금호미쓰이화학을 경쟁사에 매각하려 했고 실사까지 시도했다"며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금호폴리켐의 주요 자산까지 매각을 계획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금호피앤비화학 노조가 과거 경영진의 매각 시도로 노사간 불신이 나타나 5년 연속 파업을 겪었던 사례를 들며 박 상무 측에 날선 공세를 펼쳤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노조 측은 "계열사 상장과 같이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도의적으로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화학 2개사 노동조합도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과 함께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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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서울=연합뉴스] |
한편, 박 상무 측은 오는 26일 열릴 주주총회 표 대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의결권 위임 권유를 시작한 이후 의결권 위임 안내문,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 참고서류 등을 올리는 등 개인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박 상무는 사측 입장에 맞서 홈페이지에 주주제안 관련 안건별 상세 취지와 필요성 등을 담은 자료와 사외이사 후보자 관련 프로필, 인터뷰 영상 등을 공개하면서 일반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 정관 일부 개정 ▲ 사내이사 선임 ▲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된다.
박 상무는 “회사가 자신의 주주제안 공개 이후 겉으로는 제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로는 리조트 인수 강행, 자사주 소각 회피, 배당 기만 등 주주를 호도하는 내용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며 ”오너경영 체제를 탈피해 선진적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동료 주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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