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관련 배경 구체적 설명해야, 통신 역량 강화 시급"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T그룹이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 규모를 20%가량 대폭 축소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줄였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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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사진=KT] |
구현모 전 대표가 힘을 실었던 트랜스포메이션 부문도 해체했다. CEO 직속으로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이른바 구현모 전 대표 지우기에 나선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는 이날 외부 영입 인사도 단행했다. 새롭게 신설한 기술혁신 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친 IT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을 맡는다.
또한 기술혁신 부문 산하 KT 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경영지원 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임 부사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KT의 경영지원 고도화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변호사로 다양한 민·형사사건을 담당했다. 향후 KT의 다양한 법적 이슈 조정과 대응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관련해 KT 새 노조는 낙하산 논란 우려를 제기했다. 그동안 KT새노조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구현모 전 대표 당시 주요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과 동시에 정치권 낙하산 차단을 누차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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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가 외부영입 인사에 의혹을 제기했다[사진=KT새노조] |
KT새노조(제 2조노조)는 조직개편 발표와 동시에 '외부 영입 인사 낙하산 의혹에 대한 설명 요청' 공문을 경영진에게 발송했다.
KT새노조는 "우선 법무 실장으로 임용된 이용복 실장은 박근혜 특검 당시 수사 2팀장이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4팀장이었으며, 경영지원 부문장 임현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보 출신이고, 컨성팅그룹장 정우진은 LG CNS 출신으로 김영섭 대표의 지인 찬스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외부 영입 인사 배경 설명 요청과 향후 낙하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이어 KT새노조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통신사업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심각성을 위기로 인식해 통신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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