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지키고 판은 넓힌다…경동나비엔의 ‘풀세트’ 전략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6:45:57
관세 압박 속 보일러·구독·주방·스마트 홈까지 확장 승부
북미 HVAC 집중·코맥스 인수로 ‘집 안 플랫폼’ 구축
수익성 둔화에도 신사업 풀가동…중장기 반등 노림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경동나비엔이 본업 보일러와 구독 서비스, 주방기기, 스마트 홈 등을 결합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여파로 368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감소했다. 

 

▲ 경동나비엔이 본업 보일러와 구독 서비스, 주방기기, 스마트 홈 등을 결합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본업 역량을 강화한다. 북미에 콘덴싱 에어컨, 히트펌프 온수기, 수처리 시스템 등 생활환경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HVAC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6월 가정용 공기열 히트펌프 'NAZ 시리즈'를 출시하고, 난방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북미 현지에 맞는 통합 냉난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에선 이미 북미 시장 1위에 오르며, 북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스마트 홈 전문 기업 ‘코맥스’를 328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경동나비엔은 기존의 스마트 홈 사업을 확장하고, 실내 생활환경과 안전 등을 통합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는 내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맥스는 월패드, CCTV, 도어락 등의 제품과 이들을 연결하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전문기업이다. 1968년 설립돼 전세계 100여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해왔다. 경동나비엔 역시 월패드, 비디오폰, 도어락, 방화문 등 홈 IoT 제품과 이를 연동한 ‘스마트 홈 시스템’을 판매해왔다. 코맥스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조 및 서비스 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경동나비엔의 주력 제품인 보일러, 온수기, 제습 환기청정기, 나비엔 매직 주방기기 등과 연동되면 온도, 습도, 환기 및 청정, 요리매연 등의 통합 공기질을 관리하고, 방화문과 도어락, CCTV 등을 통한 실내 보안까지 모두 제어하는 ‘스마트 홈 시스템’의 통합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보일러·주방후드와 제습 환기청정기 등 각 제품의 상호 연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주방기기에 이어 다기능 환기청정기,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나비엔 매직’을 론칭하며 주방기기 시장에 도전정을 내밀었다. ‘나비엔’의 기술과 ‘매직’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주방 시스템으로 쾌적한 주방환경을 조성하고, ‘환기청정기’와 주방기기를 연동해 차별화된 ‘실내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론칭한 ‘나비엔 매직’은 주방기기 브랜드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5개 품목을 판매한다.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3D 에어후드’ 등 이미 주방기기 시장에 진출했던 경동나비엔은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 업체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하고, 2024년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세 개 분야의 영업권을 인수하며 주방기기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SK매직의 생산설비를 평택공장으로 이전했다. 경동나비엔은 오는 2028년까지 주방가전을 담당하는 생활환경 사업부문 매출을 3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환경 부문을 포함한 국내 전체 매출도 2028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인수한 주방기기 사업을 전담할 '생활환경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지난 7월엔 제습기·환기·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신제품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를 공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공기질 통합 관리를 내건 생활가전이다. 

 

구독(렌탈)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지난 2023년 10월 환기청정기 렌탈케어 서비스로 구독 시장에 발을 디뎠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6월 제품의 케어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경동C&S를 세웠다. 이후 지난 9월 회사 주력 제품인 보일러 구독을 내놨다. 1만~3만원대에 무상 사후관리(A/S)와 연 1회 보일러 전문가의 관리 서비스가 제공하는 상품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 완화는 2026년 1분기 본격화될 신제품 사이클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히트펌프 온수기, 히트펌프 등 고효율 라인업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레벨이 소폭 낮아졌지만, 2026년을 과도기로 거쳐 2027년에는 과거를 상회하는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완전한 제품 믹스 전환이 이뤄지는 2027년부터는 글로벌 HVAC 기업으로의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보일러, 온수기, 제습 환기청정기, 나비엔매직 주방기기 등과 코맥스의 홈네트워크가 연동되면 통합 공기질 관리와 더불어 ‘스마트홈 시스템’의 통합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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