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실내 소음 ‘엉뚱한 기준’ 측정”

문기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1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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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내 소음 기준 삼아온 80㏈, 알고 보니 외부 철로변 적용 기준
7호선 58%, 5호선 57%가 80㏈ 이상, 청각 손상 환경 속 시민 출퇴근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 지하철 운행 구간의 절반에 가까운 41.4%가 전동차 실내 소음이 80㏈을 넘는 가운데, 정작 서울교통공사는 지금까지 엉뚱한 기준으로 소음 대책을 수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길 (국민의힘,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영등포구 제2선거구)시의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종길(국민의힘·영등포2)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85개 구간 중 118개 구간(41.4%)의 전동차 실내 최고소음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는 ▲7호선 51개 구간 중 30개 구간(57.1%) 5호선 56개 구간 중 32개 구간(57.1%) 3호선 34개 구간 중 14개 구간(41.2%) 6호선 40개 구간 중 16개 구간(40.0%) 등 순으로 80㏈ 이상 구간이 많았다.

 

개별 구간으로는 5호선 여의나루~마포 구간의 최고소음도가 90.6㏈에 달해 가장 높았다.

▲ 주행 시 철도차량의 소음 측정 지점

 

서울교통공사는 환경부의 ‘철도차량의 소음권고기준 및 검사방법 등에 관한 규정’을 준용해 객차 내 소음을 80㏈ 이하로 관리 중이다. 문제는 해당 고시가 ‘선로 중심으로부터 양쪽 7.5m 거리’ 즉, 전동차 외부 소음측정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정이라는 것이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0㏈과 90㏈은 지속 노출시 청역 장애와 난청 증상이 시작되는 소음도다. 그동안 5·7호선을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은 잘못된 기준인 줄도 모르고, 청각 손상 수준의 환경에서 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는 게 김종길 의원의 지적이다.

김종길 의원은 “지금까지 엉뚱한 기준으로 전동차 실내 소음 대책을 수립했으니 소음이 잡힐 리 없었다”며 “적정 관리기준부터 조속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제작 발주 예정인 전동차의 소음 대책을 보완·강화하고, 정부에 소음 기준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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