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재명 측근 김용 구속영장 발부 "증거인멸 우려 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본궤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2 11:58:06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김 부원장이 이 대표의 오랜 측근 인사일 뿐 아니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캠프의 실무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는 이 돈이 실제로 이 대표의 당내 경선과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22일 오전 0시 45분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 부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 대표의 대선자금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검찰로선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다 민주당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김 부원장이 구속되면서 수사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일단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선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이 대표는 20일 김 부원장이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되자 “불법자금은 1원도 쓴 일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고, 21일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검(특별검사)을 제안하며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고 거듭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향후 수상의 방향은 이 대표를 향해 가속할 전망이어서 이 대표는 대선 후 7개월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됐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 측 이모씨가 중간 전달책 역할을 하면서 돈 전달 시기와 장소, 액수를 적어둔 메모 내역도 물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최종적으로 수수한 금액이 6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 대표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자금 수수 시점이 민주당 대선 경선 시기와 겹치는 만큼 이 돈이 이 대표의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고 강하게 의심한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구속하면서 김 부원장이 받은 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증거로 규명된다면 이후 수사의 방향은 이 대표를 직접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또다른 측근들의 관여 여부가 드러날 수도 있다.

향후 수사 성패는 김 부원장의 진술 태도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여년 간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김 부원장이 이 대표의 연관성 등에 대해 쉽사리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커 최종 책임자를 가리려는 검찰 수사가 난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돈의 출처가 이른바 ‘대장동팀’이니 만큼 대장동 비리와 전혀 관련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의 수사 흐름과 결이 다른 만큼 검찰은 ‘별건 수사’, ‘표적 수사’라는 비판을 안게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미 이번 수사를 ‘제1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그런 만큼 수사가 핵심으로 다가갈수록 한층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정국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환자세포로 자가면역질환 재현…동물대체시험 새 길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환자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면역 미세환경을 결합해 자가면역질환을 보다 실제 환자와 가깝게 재현하는 연구 전략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향후 환자 맞춤형 약물 반응 예측과 동물대체 전임상시험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성을 기대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유도만능줄기세포 응용연구소 주지현 교수와 임예리 교수, 이창진 연구원

2

이투스에듀, 수시 납치 피하려면…“수시 하한선부터 정해야”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임박하면서 ‘수시 납치’를 피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수시 납치는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수시에 합격해 정시모집 지원 기회를 잃는 상황을 일컫는다.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는 9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 원서접수까지 주어진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수

3

IPARK현대산업개발, 서울신목초에 ‘심포니 교실숲’ 조성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양천구 서울신목초등학교에 친환경 공간을 조성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28일 서울신목초등학교에서 ‘심포니 교실숲’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송충근 IPARK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수주팀장과 정광재 도시정비수주팀 서울사업소장, 이연승 서울신목초등학교 교장, 장성계 굿네이버스 본부장 등이 참석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