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우발채무 문제 없어 재무구조 안정성 확보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다른 대형 건설사들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발표한 '1월: 끝난 것이 아닌 PF 문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신용평가 자료에서 도급 PF 규모가 크고, 1년 내로 돌아오는 PF가 유동성보다 크며,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도급 PF를 보유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지닌 기업은 태영건설과 롯데건설"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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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본사. [사진=롯데건설] |
김 연구원은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가 3조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기 때문에 1분기 만기 도래하는 PF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건설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며 문제 없다며 강변하고 나섰다.
롯데건설 측은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1월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 구조로 연장하고,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PF 전환 등으로 PF우발 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착공 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 중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 규모이며, 지방 사업장도 1조6000억원(50%) 규모로 지방 사업장의 경우엔 해운대 센텀 등 분양성이 우수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줄였고, 전년 말 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으며, 현금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고, 일부 진행 중으로 올해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5일 오전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PF 우발채무 우려가 롯데건설에도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선을 그으면서"롯데건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작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건설과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롯데건설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4일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4년 산업전망 웹캐스트'에서 롯데건설이 작년 9월 말 연결 기준 PF 보증 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2022년 말(6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으나, 자기자본과 유동성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의 1년 내 만기 도래 PF 유동화증권 비중이 89%로 차환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 측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PF 차환 위험이 커지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 분양시장 침체, 착공 및 분양물량 감소와 공사원가 부담, PF우발채무 리스크, 투자심리 위축으로 등으로 분양시장 전반이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롯데건설(A+/부정적), GS건설(A+/부정적), 신세계건설(A/부정적), HDC현대산업개발(A/부정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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