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PF대출 연체율 급등세...대규모 손실 공포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1-24 13: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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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캐피탈·카드·상호금융 임원 소집
PF부실 인식·손실충당금 추가 적립방안 등 논의할 듯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제2금융권 PF대출 부실화로 인해 연체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부실 부동산 PF 처리문제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제2금융권 PF대출 부실화로 인해 연체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로 비상등이 켜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2번째)이 2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열린 증권사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감원장과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모간스탠리·제이피모간 등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CEO들에게 PF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대손충당금 적립을 소홀히 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다면 해당 회사와 경영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부실 PF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며 이를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메시지로 당장 25일 제2금융권 간담회에도 같은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PF대출 연체율은 2.42%로 2022년 연말 1.19%에 비해 3분기만에 1.23%P나 상승했다.

이 가운데 상호금융사들의 PF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9%에서 4.18%로 4.09%P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다른 금융업역에 비해 리스크 우려가 가장 크다. 신용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 역시 2.39%에서 4.62%로 2.23%P, 저축은행도 2.05%에서 5.56%로 같은 기간 3.51%P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과 공동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금융사는 담보가치에 맞춰 일반대출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고 토지담보대출의 경우 브릿지론 정도의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들이 당장 연체 중인 PF대출을 고정이하 부실여신으로 가정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신속한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위해서는 손실을 대비한 금융사의 충당금 적립이 우선이고 추후 매각 등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또 장기간 본 PF로 전환하지 못한 브릿지론 등 사업성 없는 곳들을 2023년 금융사 결산에서 100% 예상손실로 인식해 충당금을 쌓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부실 PF사업장을 빨리 매각·정리해야 한다”며 “PF손실 인식을 회피하고 남는 재원으로 배당·성과급으로 쓰는 금융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란 이복현 금감원장의 언급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적자를 냈어도 고금리 장기화로 불가피한 대규모 PF 손실에 대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당국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토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부도율과 손실률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온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보다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호금융사들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PF 사업장 정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도 어려운 곳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며 일부 상호금융사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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