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실적 지향 공세적 확장에 우려 증폭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0-16 13: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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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상품 제외…올해 들어 9월까지 6조6000억원 늘려
금융당국, 뒷북 대처도 논란…올 4분기엔 제동 걸리나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카카오뱅크가 서민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는 외면한 채 공세적으로 실적 지향에 방점을 두는 주택담보대출 외연을 대거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19조8672억원에 달하고 올해 들어 9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이 6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가 서민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는 외면한 채 공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외연을 대거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같은 기간 은행권 20곳 전체의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6조2000억원에 그친 데 반해 카카오뱅크 한곳에서만 증가액 전체의 40.7%를 차지한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만큼 카카오뱅크에서 저리로 조달한 자금을 주택담보대출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가계부채만 늘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1분기에만 1조2000억원, 2분기 3조1000억원, 3분기 2조3000억원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초 13조원대에 불과했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9개월새 50% 넘게 늘었다.

그나마 8월이후 증가세가 약간 완화되면서 자금공급이 조정된 상황인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뒤늦은 대처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서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해 중저 신용자의 지원에 나서야 할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수익성을 과도하게 추구한 것 아니냐”면서 “시중은행 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 수혜를 독차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에서 9개월간 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환대출 수요를 독식한 카카오뱅크의 행태를 두고 봤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 같은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 가운데 30%대를 넘는 3245억원을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으로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저 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은 1354억원에 그쳐 서민층에 대한 대출 공급 확대라는 인가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사회 취약층인 중저 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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