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82조 규모 퇴직연금시장, 금융사들 수익률 전쟁 치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3-05 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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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높이기 위한 디폴트옵션 안착
업역별 차별화된 서비스 아직 아쉬워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작년말 기준 총 38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퇴직연금시장의 급성장이 예견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4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에 수익률이 반영됨에 따라 수익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작년말 기준 총 38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퇴직연금시장의 급성장이 예견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투자 수익률 관련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우선 4대 은행은 모두 지난해 달성한 퇴직연금자산 운용에 따른 수익률 성적을 앞세워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주요 대상으로 다양하고 적극적인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고객 유치경쟁으로 지난해말 4대 은행 퇴직연금 중 IRP 적립금 잔액이 41조8571억원으로 1년새 9조5538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4조8419억원,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경우 5조9823억원 증가한 데 비해 IRP의 성장세가 압도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들 4대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비율 역시 11.9%에 달해 전체 은행 평균치 9.9%를 훌쩍 웃돌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말 기준 198조479억원으로 2022년말 170조8255억원에 비해 27조2224억원 15.9%나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이미 200조원선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금융사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퇴직연금 특히 IRP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금융사들의 수익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보험·증권 모두 신규 수익원으로 연금자산 운용에 따른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디폴트옵션과 제도가 조기 안착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수익률 싸움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지만 규제도 만만치 않아 상품을 차별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오는 4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에 IRP 디폴트옵션 성과를 연동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주요 은행에서 퇴직연금부문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연금 수익률이 높으면 은행에서 수수료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고 부진할 경우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옵션 도입의 취지에 맞춰 이미 안착단계에 들어갔다는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앞서 금리 상승기 예대마진에 의존한 은행권을 비롯해 연금 상품구조 면에서 비슷한 보험업계, 자산운용·투자 노하우를 보유한 증권업계 모두에게 신규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빠르면 올 하반기 시중금리 인하를 예상하는데 퇴직연금자산 운용 수익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고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노후자산 형성을 위해서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을 고려해 가입 또는 금융기관 갈아타기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말 기준 퇴직연금시장 규모를 382조원으로 추산하고 향후 10년 뒤인 2034년에는 지금보다 2.5배 정도 성장해 총 94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9.4%의 낙관적 성장세를 전제로 했으나 완연한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 국민연금 중심의 기존 사회안전망으로 보장하기 힘든 노후대비 부분을 퇴직연금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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