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안팎 악재 줄줄...차기 회장 선임 안갯속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2-08 14: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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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의 3연임 좌절·유력 후보도 없이 혼란
금감원,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에 모범관행 제시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의 선임 건이 그룹 안팎에서 터진 악재들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11월말 회추위 주도로 열린 간담회에서 외부출신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거론된 유력 인사들은 모두 빠진 것으로 감지된다.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의 선임을 놓고 그룹 안팎에서 터진 악재들로 인해 안갯속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사진=DGB대구은행]

 

일단 67세미만, 20년이상 금융기관 종사 등 까다로운 자격 조건 때문에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과 상당수 외부 민간출신 인사들이 DGB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찌감치 연령 제한으로 김태오 현 회장의 3연임이 좌절된 뒤 금융당국의 권고 이후 유력한 잠재적 후보로 거론됐던 허인 KB금융그룹 전 부회장조차 출사표를 내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DGB금융그룹 내부출신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지난 10월 외부 인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라고 권고하며 인사를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외부 후보들과 경쟁 없는 내부출신 발탁 인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더욱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2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 금융그룹의 경영 승계에 대한 모범 관행을 제시할 예정인 만큼 금융당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여건이다.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의 배제는 그렇다고 해도 다른 금융기관 경력을 쌓은 인사로 유력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자칫 경영 공백마저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앞서 김태오 회장이 추진을 공언한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으로의 발전계획도 명확한 차기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못해 무산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로 진행되는 당국의 검사 및 제재심의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실제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시점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내·외부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임성훈 전 행장의 뒤를 이어 DGB금융그룹 CEO 육성 프로그램을 거쳤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DGB금융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김태오 회장의 시중은행 전환 등 핵심 전략과제 추진을 위한 연속성까지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인 KB금융그룹 전 부회장이 빠진 외부출신 후보로는 대구지역과 각별한 연고를 가진 이경섭 NH농협은행 전 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 전 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회추위 심사와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내년 2월 중으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안팎의 시련 속에서도 DGB금융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새 회장을 선임해 경영 승계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줄 것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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