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잇따른 해킹 피해로 곤혹을 치른 가운데, 연말 임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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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김영섭 KT 대표·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메가경제] |
◆ SK텔레콤, 유영상 CEO 연임 '유력'…AI 성과와 해킹 대응 '엇갈린 평가'
2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르면 내달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가 가장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그룹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며, 신임 사장단이 참석할 계획이다. 그룹 인사 이후 SK텔레콤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점은 12월 안팎으로 점쳐진다.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유영상 SK텔레콤 CEO다. 2021년 11월 취임한 유 대표는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고, 초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 ‘에이닷(A.)’과 기업용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주가도 상반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기대를 일정 부분 충족시켰다.
다만,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서버 해킹 사고의 여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6897억원) 대비 9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1% 감소된 3조9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침해사고 이후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 ▲2400만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 고객 위약금 면제 등의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유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고 직후 보안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와 합동 대응체계를 신속히 구축하는 등 사후 대응이 적극적이었다”며 “AI 사업 성과와 위기관리 능력을 모두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김영섭 KT CEO, 연임 '불투명'…홍범식 LG유플러스 CEO '안정적'
김영섭 KT 대표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 상승과 구조조정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CEO 책임론이 커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EO는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인사 리스크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감에 출석한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교체가 반복돼 왔다”며 “이번에도 연임보다는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T는 다음 달 4일 차기 CEO 선임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주 및 외부 전문기관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외 후보를 심사해 최종 선정한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유임이 예상된다. 다만, 최근 내부 APPM 서버 해킹 피해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상황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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