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사장 "내부 보고 누락 이어져, 혁신 위해 사직서 받아"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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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전수조사 관련 당초 조사에서 빠진 철근 누락 단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LH는 11일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혁신의 의지를 담고자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선언해 향후 얼마나 인적 쇄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H는 당초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LH 서울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와 달랐다. 이날 발표에서 LH가 사전에 누락된 것을 알았던 5곳이 추가돼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으로 늘어났다. 또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한준 사장은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 하에 추가 발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누락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등이다. 고양장항A4와 익산평화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준공됐다. 이들 단지들은 보강이 완료돼 안전 우려는 없다는 게 LH 입장이다.
LH는 이날 추가로 나온 5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20개 단지에서는 긴급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며 주민과 협의 아래 신속한 보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수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단지가 추가로 나오는 배경에 대해 이 사장은 "어제(10일)에야 5개가 빠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어떻게 LH 조직이 가장 기본적인 통계조차 발표를 안하고 임의로 뺐는지 참담하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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