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양국 신뢰기반 K건설 붐 이어갈 것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반세기를 맞은 가운데 수주 낭보를 전하며 1970년대에 이은 '제2의 중동 신화'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수주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네옴-얀부 초고압직류송전선로 등 올해 사우디에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규모만 10조원에 달해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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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수행한 대표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
사우디는 1973년 고속도로 건설공사 이후 50년간 K건설의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는 총 16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는 역대 해외수주 누계(총 9540억 달러)의 17%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현재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는 총 170여건, 280억달러로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기업 약 300여 개 가운데 수주액 18% 규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른 바 왕회장으로 불리는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건설은 1975년 당시 2억달러 규모의 해군기지 해상공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듬해인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 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약 4분의 1에 달했던 금액이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 특히 광활한 사우디 사막에서 수행한 약 70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는 설치한 송전선로 길이만 지구의 반을 두를 수 있는 2만㎞에 달한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아람코와 다져온 오랜 신뢰로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8억 달러, 2009년 준공)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 달러, 2012년 준공)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8억 달러, 2019년 준공) 등을 수행했다.
현재 현대건설은▲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 달러, 2024년 준공 예정)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16억 달러, 2025년 준공 예정) ▲울산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 예정)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정상 외교와 국토부를 중심으로 한 '원팀코리아'의 지원으로 지난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진출 이래 최대인 약 50억 달러 규모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 첨단기술, 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행 중인 'Vision 2030' 핵심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부터 네옴시티 중 직선도시 '더 라인' 지역의 지하 터널공사를 수주하여 삼성물산,` 그리스의 아키로돈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사우디 경제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와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된다"며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다져 양국의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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