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형 규격 벗어나는 '캐스퍼EV' 보조금 축소 가능성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4-25 16:37:13
  • -
  • +
  • 인쇄
배터리 탑재로 전장·전폭 늘어나 '소형' 분류될 전망
경형 미적용 시 주행거리 400km 미만 보조금 차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가 올해 하반기 전기차 모델로도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차 크기가 경형 규격을 벗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차량이 소형으로 분류될 경우 주행거리에 따른 보조금이 줄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업계와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캐스퍼 전기차의 시범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한 모델명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알려졌으며 정식 출시는 올 하반기다. 기존 캐스퍼와 같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다.
 

▲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깔아서 배치하는 전기차 특성에 내부 공간 확보 등이 목적으로 추정된다.

이에 캐스퍼 전기차는 기존 경형 규격을 벗어날 확률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경형 자동차 기준은 배기량 1000cc 미만, 전장 3600mm, 전폭 1600mm, 높이 2000mm다.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의 전장은 3595mm, 전폭은 1595mm다. 경형 기준보다 각각 5mm 작아 가까스로 규격 내에 들어온 셈이다. 여기서 전장과 전폭이 조금만 늘어나도 캐스퍼 전기차는 경형이 아닌 소형으로 분류되게 된다.

업계는 캐스퍼 전기차가 소형으로 분류될 경우 보조금이 깎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개편된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는 ▲가격 상한선 ▲주행거리 ▲배터리 재활용 계수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주행거리 차등 구간은 500km까지 확대됐다. 주행거리 400km 미만인 전기차는 10km당 보조금이 6만원씩 차감된다.

이와 함께 재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도 보조금이 깎인다.

캐스퍼 전기차가 경형으로 분류된다면 정부 보조금 정책 차등 지급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보조금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소형으로 분류될 경우 가격 상한선과 주행거리 항목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이 크게 차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캐스퍼 전기차에 LFP가 아닌 삼원계(NCM) 배터리를 적용해 주행거리를 최대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NCM 배터리 적용으로 인해 보조금 차등 정책 배터리 재활용 계수 항목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상품성에 방점을 찍기 위해 기존 캐스퍼에 없던 오토홀드 등의 편의 사양을 추가한다고 알려졌다.

캐스퍼 전기차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전까진 아직 알려진 정보가 없어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스퍼 전기차가 경형 규격을 벗어나 혜택을 잃는 만큼 현대차가 많은 고민을 거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준에서 1mm만 넘어도 경형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에 제조사가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에 현대차도 LFP 배터리와 NCM 배터리를 각각 적용 시 생길 이점이나 보조금의 변화, 가성비 등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