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현장 경영 활동에 나섰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21일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동해항을 방문하고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취항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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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강원도 동해시 ‘GL2030 취항식’ 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여덟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함께한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
이날 현장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명노현 LS 대표와 구본규 LS전선 대표, 김상영 동해시 부시장, 김기하 동해시의회 의장,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황인목 한국전력 신송전사업처장, 안영규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취항식 기념 세리머니와 함께 GL2030 선박을 둘러보고 LS전선 동해사업장 생산 라인 투어 등을 함께 했다.
GL2030은 GL마린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으로 지난해 8월 LS전선이 확보했다.
해저케이블은 그 길이와 규모 특성상 육상 운송이 어려워 생산 후 이를 실어서 운송할 선박인 포설선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을 비롯해 포설선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소수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KT서브마린이 해저케이블 포설선과 무인잠수로봇(ROV)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나 LS전선의 GL2030은 8000톤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 포설선이다.
GL2030은 선박 위치 정밀 제어 시스템 등의 최신 사양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케이블 포설 시 정확성을 높이고 바람과 높은 파고 등 기후 변화에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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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강원도 동해시 ‘GL2030 취항식’ 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와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 여덟번째) 등 주요 내빈들이 함께한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
LS전선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종합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GL2030을 건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LS전선이 향후 전기차‧수소차‧태양광발전‧풍력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해 전원공급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포설선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LS전선은 올해 초 북미에서 35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약 1340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까지 총 210km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GL2030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에도 투입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제조생산부터 설치까지 한 회사가 도맡아 하는 ‘턴키 시공’의 수요가 높다. 업계에선 이번 포설선의 활용으로 LS전선의 향후 턴키 시공이 능률‧가격 면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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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이 LS전선 동해사업장을 방문해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경영 활동으로 이번 취항식을 찾은 만큼 LS전선의 글로벌 시공 경쟁력 확대에 있어 포설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GL2030은 국제 공인 규격으로 설계된 8000톤급 대형 포설선“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한 해저 시공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S는 세계적인 해저케이블 생산 메이커에서 나아가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겸비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신재생 에너지 전송과 효율적 에너지망 구축에 기여해 지구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L2030은 우선 내달부터 한 달간 전남 해남군 화원면과 신안군 안좌도 사이 약 7km를 해저케이블로 잇는 데 투입된다. 향후 서남해의 해상풍력발전소의 발전된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위한 계통 연계다.
LS전선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포설선을 대여해 일정 조율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포설선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시공 노하우를 축적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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