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감서 김현정·신장식 의원, '가족계열사 불법 자행'비판
김인환 부회장 증인 참석 "OK금융과 관련이 없는 회사"부인
이복현 금감원장 "OK금융 회계심사 검토"...개선방침 내놔야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윤 회장 내외가 오케이컴퍼니 자금을 사적자산관리로 유용한 부분과 동생 소유인 대부업체가 우회영업을 벌였다며 여야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총수일가의 불법경영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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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국감장에서 자회사 오케이컴퍼니 1인회사 관련 개인자산관리 유용한 의혹이 새롭게 부각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
31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에서는 빠졌지만 OK금융 대부업 자회사인 '오케이컴퍼니' 관련 지분 매각 문제가 새롭게 도마에 오르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이 대신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OK금융 산하 자회사인 '오케이컴퍼니'가 최윤 OK금융 회장의 배우자(기무라 에츠코 씨) 이름 단독으로 등록된 점을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공정거래법상 OK금융 동일기업집단에 포함된 자회사 오케이컴퍼니에 최 회장의 아내 기무라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점도 지적했다.
신장식 의원은 먼저, 'OK컴퍼니가 무슨 회사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최윤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이 이어 "개인재산 관리하는 회사가 금융그룹 산하에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 회장은 "OK금융이 관리하는 회사는 아니나, 공정거래법상 같이 공시할 의무가 있어 공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017년 11월 17일 설립된 OK컴퍼니는 OK금융의 신탁업 및 집합 투자업 자회사로 등록돼 있다. 최 회장이 지분 100%(6000주)를 보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무라 에츠코 씨는 설립과 동시에 사내이사에 올랐으며, 오는 2026년 11월 16일까지 임기만료다.
최 회장의 부인 기무라 씨는 OK컴퍼니뿐만 아니라 엑스인하우징 사내이사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엑스인하우징은 과거 OK금융이 몰래 운영하다 적발된 '헬로우크레디트대부'의 설립 자금을 출자한 회사로 알려진다.
엑스인하우징의 최대주주는 최 회장이 개인 소유한 OK에프앤아이대부다. 종합하면 '일본의 J&K캐피탈(J&K Capital)(100%)→에프앤아이대부(100%)→엑스인하우징'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신 의원은 총수일가 일원이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보수를 받고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우회적 자금 유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회사가 아니라 최윤 회장의 개인회사라 내부 내용에 대해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겸직하는 회사에선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전혀 없었다'면서도 "1인 회사고, OK금융 직원이 개입되지 않은 개인 회사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OK금융이 우회적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지적됐다. 지배구조 문제가 된 곳은 최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운영 중인 에이치앤에이치 파이낸셜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 등이다.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OK금융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관련 동일기업집단 형태로 구성됐다. OK금융은 대부업에서 손을 뗐지만,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동생이 여전히 대부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OK금융이 '대부업을 조기 청산했다'고 말했지만 뒤로는 가족계열사를 통해 대부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OK금융이 지난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과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르면 대부업 철수 기한은 올해까지다.
신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금감원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회계감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복현 원장은 "OK금융 회계심사를 검토해 보겠다"라며 "최 회장 부인 자회사 임원 등재 점점검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지배구조 문제 관련 정치권이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논란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회장 일가 관련 지배구조 문제를 들여다보겠다고 하면서 향후 최 회장이 어떤 개선방침을 세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매년 OK금융 오너 일가에 대한 지배구조 문제는 이슈화됐는데도, 공정위 조사도 오리무중에 있고, 금융당국에서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 수준에서 그쳤다"며 "이번 국감에서 지적 받은 내용에 대해 금감원은 지분매각 정리에 대해 전면 조사해야 한다. 최윤 회장은 최대주주 사익 편취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지분 정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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