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미 전기차 수출 88% 하락·현지 판매량 감소 '두번' 울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2: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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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월 사이 전년 5만9705대 대비 7156대로 '급감'
현대차 2분기 실적, 3조6016억원...5년만에 10%대 하락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수출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대미 전기차 수출량이 88%로 감소한 데다,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지생산 전환·판매 부진·세액공제 폐지 등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마저 10% 아래로 내려앉았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이번해 초부터 5월까지 미국 전기차 수출량은 7156대로 전년 동기(5만9705대) 대비 88% 감소했다. 각각 제네시스를 포함해 현대차는 3906대, 기아는 3250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전동화 전략'을 내세운 2021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2026년 8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 대비 1%도 못미친 숫자다.

 

▲ 아이오닉5.[현대차그룹]

 

이전 수치와 비교해 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출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1월에서 5월 기준 2021년 4441대, 2022년 2만8474대, 2023년 4만6542대, 지난해 5만9705대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출량 감소 부담 외에도 현지 시장에서도 고민을 떠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5%에 달하는 관세를 피하고자 아이오닉5와 EV9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과 정책 리스크 등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4만5555대가 판매됐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이 5.2% 성장한 것과 반대로 28% 역성장했다. 수출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했지만, 판매량도 하락하며 이중고를 떠안은 셈이다.

 

악재는 아직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시행되며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는 9월말 해당 법령이 시행되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4만5000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로는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며, 국내 생산 기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체 수출량 가운데 미국 비중은 36%에 달했다. 실제로 전기차 부진 현상은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아이오닉5·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이 중단되며, 국내 공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의 북미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2분기 실적에도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날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조6016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48조286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에서 10%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감소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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