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도 주총...“디지털 트윈 가속화와 R&D 강화”
LG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들이 23일 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각사는 핵심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적극적으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이날 각사 주요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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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CI]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총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OLED 기반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선언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한 첫 반응이다.
이날 정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설에 대해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다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대형‧중소형 OLED 이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대형 OLED는 작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중소형도 이제는 수익을 확대해가야 하는 시기"라며 “사업 중심축인 OLED 부문이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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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제공] |
LG이노텍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디지털 전환(DX) 고도화와 부품‧소재 등 신규 사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디지털 트윈 가속화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협력사와 가상공간에서 원팀으로 협업하는 ‘DX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핵심부품에서 소재 단위까지 선도 기술로 일등 사업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자율주행 부품 등 신규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배당금을 지난 2020년 대비 4배 이상 늘려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 총 710억 원을 지급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배당 성향을 10%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정기주총을 통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강 교수는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직에 이희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정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이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슷한 시기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기업들은 여성 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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