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업체 탄생...IRA에 효과적 대응 가능할 것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한화솔루션이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3조 2000억 원을 들여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별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최초의 단일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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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이구영 대표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솔루션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솔라 허브 구축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이구영 대표와 류성주 미국제조본부장, 전략 부문 신용인 재무실장, 김기홍 커뮤니케이션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구영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 원을 투자해 내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를 건설한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데, 이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품목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마치고, 연말까지 2GW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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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화솔루션 제공 |
내년 말 카터스빌 공장 신설과 달튼 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생산하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 기준 북미 최대 규모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생산 라인에 지난해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 REC실리콘의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 중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 6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REC실리콘과 장기 계약 체결에 대해 "이사회 승인 등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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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 제조본부장 류성주 본부장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인 재무실장은 자금 조달에 대해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2조 원 정도이며, 본사 기준으로는 1조 1~2000억 원 수준"이라며 "올해 투자해야 할 금액은 1조 남짓으로 당장 크게 차입해야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 부분을 보유 자금으로 충당한 뒤 나머지는 국내에서 ESG에 우호적인 정책 자금을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제조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자본 구조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IRA에 따라 현지에 설립되는 제조법인이 1조 원 이상 현금으로 지원되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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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이석호 기자] |
ESS 사업과 관련해서는 하드웨어인 배터리와 소프트웨어인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 'GELI(그로잉 에너지 랩스)'를 통해 수준 높은 EMS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며 "현재 외부에서 조달하는 배터리와 관련해서도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내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줄어 국내 수요가 정체 중"이라며 "다만 2023년까지 국가탄소감축계획을 맞추기 위해 특정 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기간이 넘어서면 폭발적인 수요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나 내년은 아닐 것이다. 태양광 시장이 다시 한번 불타오를 때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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