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우세…여야 다자구도로 125일간 대선레이스 돌입
‘0선 정치신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선언 4개월여 만에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홍준표 의원(41.50%)을 6.35%포인트 격차로 제치고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됐다.
이로써 윤 후보는 지난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지 118일만인 지난 6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도전을 선언한지 4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선 간판 자리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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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최종 득표수로는 윤 후보가 34만7963표, 홍 의원이 30만1786표로 4만6177표차 승부였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 3.17% 순이었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이번 본경선 투표 결과는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에게 10%포인트 뒤졌으나 당원 투표에서 23%포인트 앞서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21만34표(57.77%)를 얻어 12만6519표(34.80%)에 그친 홍 의원을 8만3515표나 크게 앞섰다. 득표율이 22.97%나 났다.
이번 당원 투표율은 63.89%(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 투표)로 현행 선거인단 방식이 도입된 2011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결국 이 기록적인 투표율로 나타난 당심의 상당 부분이 윤 후보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밀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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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 세번째)가 이준석 대표 및 경선후보들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경선후보, 윤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후보,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반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윤 후보가 37.94%에 그쳐 48.21%를 차지한 홍 의원에게 10.27%포인트나 큰 차이로 뒤졌다. 투표수로는 윤 후보 13만7929표, 홍 의원 17만5267표로 3만7338표의 차이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결전의 날인 내년 3월 9일까지 125일 간 전개될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현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어 대선 경선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결전의 날에 가까워질수록 여야 지지층 내부에서 ‘단일화 압력’이 고조되며 대선 길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이번 20대 대선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 여야 유력 주자인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둘러싼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향후 펼쳐질 선거전 향배에 대한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수사상황은 물론 비호감도라는 변수까지 작용, 선거전의 흐름은 언제라도 그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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